새롭게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은 김기중 감독, 스승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다. 웃을 수 있을까.
최근 권순찬 감독과 이영수 수석코치, 김여일 단장이 나가면서 위기가 찾아왔던 흥국생명. 빠르게 새 감독을 선임하며 분위기 쇄신에 들어갔고,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박미희 前 감독을 보좌하며 수석코치로 활약했던 김기중 감독이 새롭게 선임됐다.
김기중 감독은 8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감독 데뷔전을 치른다.
김기중 감독은 선명여고 감독으로 활약을 한 바 있지만, 이번이 프로팀 감독으로서는 첫 출발이다.
1975년생인 김기중 감독은 성균관대 졸업 후 1997년부터 2004년까지 선수로 활약했다. 은퇴 후 GS칼텍스(2008~2009), LIG손해보험(現 KB손해보험·2009~2012), KGC인삼공사(2012~2013), 현대캐피탈(2013~2015)에서 코치 생활을 한 뒤 2018년 흥국생명 수석코치로 부임했다. 흥국생명에서 박미희 감독과 함께 2018-19시즌 통합우승, 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영광을 누렸다.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감독 데뷔전을 치른다. 위에서 언급했듯 흥국생명은 김여일 前 단장의 개입 논란이 터졌다. 김연경과 김해란은 5일 GS칼텍스와 경기 종료 후 “우리도 전임 단장님의 개입을 느꼈다. 이로 인해 상처받은 선수들도 있다. 우리는 위에서 원하는 대로 하다가 진 적도 있다”라고 이야기를 한 바 있다.
또한 김연경은 “만약 다음 감독님이 오셔도 신뢰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 감독님은 회사에서 원하는 감독님이 아니겠나. 지금 회사는 회사의 말을 잘 듣는 감독을 원한다는 거나 다름없다. 구단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납득이 잘 가지 않는다. 이런 팀이 있을까 싶다”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었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또 실망한 선수들의 마음도 어떻게 달래주냐가 중요하다.
흥국생명은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다. 승점 44점(15승 4패)으로, 1위 현대건설(승점 51점 18승 2패)과 승점 차는 7점이다.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렀기에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면 다시 간격을 좁힐 수 있다.
흥국생명 선수들은 5일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대단한 집중력과 끈기, 투혼을 발휘하며 홈 팬들에게 3-2 승리를 안겨줬다. 당시 흥국생명 팬들은 ‘행복배구’·‘팬들은 선수들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라는 클래퍼를 들고 응원했다.
올 시즌 IBK기업은행을 상대로는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온 지 이틀 만에 경기를 치른다. 물론 대부분의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코치로서 지도하는 것과 감독으로서 지도하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 자신의 색깔이 데뷔전에 잘 나타날지도 기대를 모은다. 공교롭게 김기중 감독의 데뷔전 상대인 IBK기업은행을 이끄는 수장은 스승 김호철 감독이다. 김기중 감독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현대캐피탈에서 김호철 감독 밑에서 코치 생활을 한 바 있다.
어수선한 팀의 분위기를 잘 가다듬고, 데뷔전서 승리를 챙길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이날 경기는 중계방송사 사정으로 인해 여자부 주말 경기 시간 오후 4시가 아닌 오후 2시에 열린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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