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철 수석코치 동반 사임…남은 시즌 김주성 대행 체제로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농구 원주 DB의 이상범 감독이 건강·성적 부진 등을 이유로 자진 사임하며 팀과 6년간 동행을 마쳤다.
DB는 5일 “이 감독이 지난달 31일 사임 의사를 밝혀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이 감독은 성적 부진과 개인 건강상 문제를 사퇴 사유로 설명했다.
이 감독은 “팬들과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2013-2014시즌 도중 안양 KGC인삼공사에 물러난 이 감독은 2017년 4월 김영만 전 감독의 뒤를 이어 DB의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하위권이 점쳐지던 DB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프로농구 올해의 감독으로 뽑혔다.
현재는 코치로 활동하는 팀의 ‘전설’ 김주성과 단신 외국인 선수 디온테 버튼을 앞세워 챔피언결정전에도 올랐지만, 아쉽게 서울 SK에 챔피언 자리를 내줬다.
다음 시즌은 8위로 마쳤지만,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를 영입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19-2020시즌 정규리그가 조기 종료되기 전까지 SK와 공동 1위(28승 15패)를 기록, 2년 만에 감독상을 탈환했다.
그러나 이후로는 빛을 보지 못했다.
2020-2021·2021-2022시즌을 9·8위로 마쳤고, 반등을 노렸던 올 시즌도 11승 18패로 9위에 처져 있다.
최하위 서울 삼성(10승 18패)과 격차도 반 경기뿐이다.
연이은 부상 악재가 이 감독의 발목을 잡았다.
1라운드 2위까지 올라선 DB는 이후 강상재, 드완 에르난데스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동력을 잃었다.
특히 지난해 11월 12일 전주 KCC전부터 6연패를 당하며 순위가 추락한 후 중,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최근 에이스 두경민마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해 더욱 어려운 국면을 맞았다.
이 감독은 사퇴 의사를 전한 지난달 31일에 펼쳐진 ‘농구영신’ 경기 전 취재진에 “매 시즌 부상 선수가 나오니 감독으로서는 다른 소원보다도 부상 선수가 없기를 바라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김성철 수석코치도 함께 물러난다.
김 코치는 “감독님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오는 7일 예정된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부터 김주성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끈다.
2002-2003시즌 프로에 데뷔한 김 코치는 첫 시즌부터 팀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고 이후 16시즌 간 DB 소속으로만 뛰었다.
현역 시절 정규리그 우승 5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를 이끈 김주성 코치는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도 각각 2회씩 받은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2018년 현역 은퇴를 선언한 그는 미국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은 후 2019년부터 DB와 코치로 함께하고 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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