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사진: 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김연경 등 몇몇 흥국생명 베테랑 선수들이 지난 2일 구단의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의 경질 발표 이후 경기 보이콧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흥국생명 임형준 구단주는 2일 보도자료에서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 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으며, 단장도 동반 사퇴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3일 SBS에 따르면 흥국생명의 이같은 발표 이후 김연경을 비롯한 몇몇 베테랑 선수들이 경기 보이콧 의사를 밝혔지만 권 전 감독이 이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연합뉴스를 비롯한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권 전 감독의 배경에는 선수 기용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단주는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경질 이유를 밝혔는데 여기서 언급된 ‘방향’은 선수 기용에 관한 방향이었다는 분석이다.
권 전 감독이 김연경, 김해란, 김나희, 김미연 등 베테랑을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데 대해 구단 또는 그룹이 젊은 선수가 더 자주 출전하며 팀의 리빌딩을 바랐다는 것.
하지만 선두 현대건설이 최근 개막 15연승을 달리다 KGC인삼공사에 일격을 당한데 이어 2위 흥국생명에까지 덜미를 잡혔고, 앞으로도 허리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한 외국인 주포 야스민이 앞으로도 5~6경기 더 결장할 것으로 보여 상황에 따라서는 이 기간 흥국생명이 선두로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구단이 권 전 감독에게 우승이 아닌 리빌딩을 위한 선수 기용을 원했다는 점은 상식적이지도 않고 납득하기도 어렵다.
권 전 감독 역시 사의를 밝히지 않았고, 2일 오전 구단이 사퇴를 요구한 데 이어 오후 사퇴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전 감독의 ‘비자발적 사퇴’의 배경에 구단의 비상식적인 선수 기용 요구가 있었다는 점이 밝혀졌고, 여기에 김연경을 포함한 흥국생명 선수들의 거센 반발이 있었다는 점이 전해지면서 흥국생명 구단은 여론의 질타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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