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의 박승수(KOVO 제공) |
(안산=뉴스1) 김도용 기자 = 올 시즌 주전으로 활약했던 아포짓 스파이커 조재성이 병역비리에 연루돼 빠진 상황에서 OK금융그룹이 2연승을 기록, 선두권 추격에 나섰다. 조재성의 빈 자리를 성공적으로 메운 신인왕 출신 박승수(21)의 공이 크다.
OK금융그룹은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에서 대한항공을 3-0(28-26 25-23 25-21)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2연승에 성공한 OK금융그룹은 10승8패(승점 30)가 되면서 2위 현대캐피탈(12승6패?승점 36)과의 승점 차를 6점으로 좁혔다.
최근 2연승은 기대하지 못한 결과다. OK금융그룹은 지난달 27일 뜻하지 않은 소식을 전했다. 올 시즌 주전으로 활약한 조재성이 구단에 병역비리 혐의로 수사기관과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자진 신고했고, 구단은 조재성을 모든 훈련과 경기에서 배제했다.
당장 2위 현대캐피탈, 선두 대한항공과의 부담스러운 2연전을 앞둔 OK금융그룹 입장에서는 악재였다. 위기의 순간 박승수가 나섰다.
지난 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뒤에도 올 시즌 후보로 밀린 박승수는 조재성이 빠진 첫 경기에서부터 OK금융그룹의 주전 아웃사이더 히터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석진욱 감독은 리시브가 안정적인 박승수에게 막중한 임무를 맡겼다.
박승수는 데뷔 시즌 31경기 92세트에 출전해 94점, 공격 성공률 43.98%, 리시브 효율 33.03%의 기록을 남겼다. 리시브 부문에서는 15위를 기록할 정도로 공격보다 수비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선수로 평가됐다. 그런데 공격력도 매력적이었다.
큰 기대를 받고 나선 박승수는 올 시즌 첫 선발 출전한 현대캐피탈전에서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1득점, 공격 성공률 60%, 리시브 효율 35.48%를 기록하는 등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OK급융그룹의 주전으로 도약한 박승수,(KOVO 제공) |
박승수는 9연승의 상승세를 타던 대항항공을 상대로도 선발로 출전, 1세트 초반부터 서브 득점 2개를 연속으로 성공시키는 등 가벼운 몸상태를 자랑했다. 이후에도 박승수는 서브 에이스 1개를 더 추가하는 등 1세트에만 5득점을 올렸다.
2세트에서도 서브 득점 1개와 블로킹 1개를 잡아내면서 3득점을 기록했다. 3세트 들어서도 박승수는 세트 초반 임동혁의 공격을 막아내는 등 맹활약했다.
대한항공전 9득점을 올린 박승수는 스스로 “내가 봐도 공격력이 좋아졌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 역시 “박승수의 공격이 좋아졌다. 레오 등 공격력이 좋은 동료들과 함께 하면서 많이 성장했다. 또 경기를 뛰지 못하는 동안 코트 밖에서 눈으로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한 것 같다”고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더불어 리시브 효율 51.35%를 기록하는 등 기존의 장점인 수비에서도 힘을 보태며 승리에 기여했다. 박승수의 수비 안정감은 차지환의 공격력을 배가시키는 효과로도 이어진다. 차지환은 이날 블로킹 4개를 잡아내면서 15득점을 올렸다.
차지환은 “그동안 수비 부담이 많았는데 (박)승수가 들어오면서 내가 자신감을 갖고 있는 공격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OK금융그룹은 2년차 박승수의 활약 덕에 고비를 넘기고 웃으면서 반환점을 돌게 됐다. 위기를 잘 헤쳐나간 OK금융그룹은 곧 아웃사이드 히터 송명근(5일)과 세터 이민규(28일) 합류로 더욱 높은 곳을 기대하게 됐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