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디펜딩챔피언 시즌을 맞는다. 차기 새로운 왕조 탄생은 가능할까.
SSG는 2022 시즌 역사적인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비롯해 한국시리즈 우승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역대 4번째 통합우승인 동시에 5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둔 SSG의 올해 목표는 당연히 왕좌 수성이다.
기틀은 충분히 마련됐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과 한국시리즈 도중 3년 총액 22억원의 조건으로 재계약을 안겼다. 은퇴 가능성 등으로 선수 생활 지속 여부가 관건이었던 선수단 리더이자 맏형인 추신수(40)도 재계약을 맺고 올해 동행을 결정했다.
또한 한국시리즈 MVP 김강민(40)도 노장의 불꽃을 이어간다. 이외에 마운드의 소금과 같은 활약을 했던 노경은(38)도 팀과 연봉 협상을 진행 중으로 올해도 SSG 유니폼을 입고 활약할 것은 확실시 된다.
우승 시즌 4번타자 겸 캡틴을 맡았던 한유섬(33)이 김원형 감독의 제안으로 일찌감치 주장직을 연임하기로 결정, 안정된 리더십을 보여줄 예정이다. 거기다 김광현(34)과 최정(35)이라는 투타 핵심 전력이 올해도 든든히 SSG를 지킨다.
무엇보다 지난해 각각 외야와 내야의 중심이었던 최지훈(25)과 박성한(24)이 포지션 최고의 선수로 거듭나 새로운 해를 맞는다는 점도 기대를 모으는 요소다.
지난해 팔꿈치 부상 이후 약 1년여 만의 복귀를 치렀던 투수 문승원(33)과 박종훈(31)은 시즌 처음부터 팀에 합류하게 됐다는 점도 SSG 마운드 운영의 든든한 부분.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경험을 쌓은 오원석(21)의 올해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불펜 필승조 재편은 불가피하다. 2022시즌 전반기 마무리를 맡았던 김택형(26)과 40경기에서 2승 6홀드를 올린 장지훈(24), 2승 5홀드를 기록한 조요한(22)이 나란히 상무야구단을 통해 병역 의무를 수행한다.
거기다 선발과 구원을 오갔던 이태양(32)도 FA(자유계약선수)로 친정팀 한화 이글스로 돌아가면서 마운드에 출혈이 생겼다. 상황에 따라 전반기와 후반기 변화를 줬던 SSG 선발진과 불펜진의 교통정리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도 변수다. SSG는 한국시리즈 외국인 원투펀치였던 윌머 폰트와 숀 모리만도, 외국인 타자 후안 라가레스와 모두 재계약하지 않았다. 대신 좌완 파이어볼러 애니 로메로(31)-커크 맥카티(27)의 새로운 외국인 듀오와 라가레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평가를 받는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31)가 올해부터 뛰게 됐다.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들이지만 당장 올해부터 활약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런 후자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전자에서 언급했던 SSG의 우승 전력과 경험이 대부분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또한 갑작스러운 에이징 커브를 떠올리기엔 그간 베테랑과 주축 선수들이 보여줬던 경쟁력이 너무나 탄탄하다. 거기다 최지훈-박성한으로 이어지는 코어라인이 확실하게 중심을 잡고 있기에 전력 약화 가능성도 낮다.
우승팀의 숙명답게 많은 코칭스태프가 대거 타 팀의 수석 코치 및 1군 핵심코치로 스카웃 되면서 빠져나간 지도력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도 중요한 변수다. 탁월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통합우승을 일궈낸 김원형 감독의 우승 리더십이 어떻게 발휘될 지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는 김성근 감독이 사령탑을 잡고 세 차례 통합 우승을 일궈냈던 시기(2007~08, 2010년) ‘SK 왕조’로 불렸다. 수년간 리그를 지배한 팀에게만 허락된 찬사였다. 그리고 SK는 2018년 다시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왕조 2기를 열지 못했다. 하지만 바톤을 이어받은 SSG는 2022시즌 역사를 만들며 다시 정상에 올랐다. 2023시즌 SSG의 과제는 분명하다. 또 한 번의 통합우승을 통해 프랜차이즈 역사상 2번째 왕조의 시작을 선포하는 것이다. SSG가 그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까. SSG의 도전을 지켜보는 것도 2023 시즌 프로야구를 지켜보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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