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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재호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2년 스포츠계는 끊임없이 화제를 만들었다. 올림픽과 월드컵 등을 제외하더라도 한국 체육계는 스포츠 스타들을 중심으로 희비가 엇갈린 한 해라고 볼 수 있다.
기초 종목에서는 돌풍이 몰아쳤다.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26)과 남자 수영 황선우(19)가 세계를 무대로 거듭 선전하며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반면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던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은 부상으로 낙마하며 선수생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월드 배구스타 김연경(34·흥국생명)의 국내 복귀도 스포츠팬들의 큰 관심을 모은 이슈 중 하나였다.
‘기초 종목의 기적’ 우상혁과 황선우
우상혁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우상혁은 먼저 3월 벌어진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우승(2m34)으로 예열했다. 한국 육상 최초의 메이저 대회 우승 쾌거였다.
이어 7월 올해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2022 실외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2m35를 기록해 2m37을 넘은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밖에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우승(2m33) 등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썼다. 우상혁은 계속 달린다. 2023년 목표는 실외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우승이다.
황선우는 한국 수영 역사의 큰 획을 그었다. 올해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1분 44초 47의 한국 신기록으로 은메달을 땄다. 한국 선수로는 박태환 이후 11년 만에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종목 메달이었다.
아울러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200m 결선(1분 44초 47)을 비롯해 남자 계영 400m 예선(3분 15초 68), 남자 계영 800m 예선(7분 08초 49) 및 결선(7분 06초 93), 혼성 계영 400m(3분 29초 35) 등 무려 5개의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연말에는 호주 멜버른에서 아시아 신기록으로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금메달(1분 39초 72)을 목에 걸며 대회 2연패에 성공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만끽했다.
이제부터가 더 기대되는 황선우는 “내년에 있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그리고 2024년 파리 올림픽까지 더 열심히 달려 보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부상 낙마’ 류현진 재기 벼른다
기초 종목에서 선전한 우상혁·황선우와 달리 손흥민(30·토트넘)과 함께 한국 스포츠 양대 산맥을 이루던 야구의 류현진은 쓸쓸한 해를 보냈다. 2006년 한화 이글스 입단해 2012년 12월부터 LA 다저스 소속이었고 2019년 12월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류현진은 지난 6월 팔꿈치 통증 끝에 1년 6개월의 재활을 요하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류현진은 빨라야 내년 후반기 돌아올 수 있을 전망이다. 문제는 토론토와 계약이 내년을 끝으로 종료된다는 점이다. 최악의 경우 내년 시즌을 던지지 못한 채 새 팀을 찾아야 할 상황을 맞는다. 그러나 최근 메이저리그 추세는 수술 후 돌아오는 베테랑 투수들에 대한 대우가 좋아져 류현진에게도 재기의 희망은 충분하다.
올해 국내로 돌아온 ‘배구 여제’ 김연경도 화제의 중심에 섰다. 김연경은 2005년 흥국생명 입단 첫해부터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고 해외로 진출해 일본·터키·중국 다시 터키 리그를 거치며 세계 최고 연봉 선수가 됐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4위 팀 선수임에도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2014년부터 2021년 도쿄 올림픽까지 국가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했던 김연경은 오랜 해외 생활을 접고 6월 흥국생명과 계약한 뒤 2022-2023시즌 V리그 여자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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