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아들아, 너는 나의 보물이다”
지난 23일 박세혁-박철우 부자(父子)가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 야구 연습장에 모였다. NC 다이노스로 FA 이적한 박세혁은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해, 아버지 박철우 코치는 아들의 운동 서포터가 되기 위해 함께 야구공을 잡았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잠실야구장에서 개인 연습을 할 수 없는 상황, 그리고 NC 합류 전이기에, 박세혁은 창원이 아닌 서울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박세혁은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야구계 선배이신 아버지께 배운다기 보다 운동을 하는데 있어서 서포터 역할을 해달라고 말씀드렸다”라며 “누구보다 나를 잘 알고 있는 분이자 가족이다 보니 편안한 마음으로 운동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철우 코치 역시 “(박)세혁이가 새롭게 팀을 옮겼다. 아버지로서 아들이 내년 시즌에 잘했으면 하는 마음에 도와주게 됐다”고 전하며 같이 야구공을 잡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두 부자는 모두 올 시즌을 끝으로 정들었던 두산 베어스를 떠나게 됐다. 앞서 박세혁은 NC와 4년 총액 46억원의 FA 계약을 맺으며 11년간 입었던 두산 유니폼을 벗었고, 박철우 코치는 지난 2015년부터 7년간 함께한 두산과의 동행이 끝났다.
이에 박철우 코치는 “시원섭섭하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총 3번의 한국시리즈 진출 등 김태형 감독과 좋은 성적을 만들어 냈기에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박세혁은 “올 시즌 팀의 성적이 좋지 못한 것은 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시즌 초반에 헤매면서 개인 성적도 저조했고, 여러모로 매우 아쉽고 팬분들께 죄송하다”고 답했다.
올 시즌 박세혁은 128경기 출전하여 타율 0.248 3홈런 41타점 등을 기록, 특히 WAR(승리 기여도) 1.29로 리그 전체포수 중 8위에 이름을 올리며 다소 아쉬운 모습을 비췄다.
아무리 1군이 아닌 퓨처스 재활군 코치에 자리했던 박철우 코치지만, 갑작스러운 부진에 마음고생 한 아들의 상태를 누구보다도 가까이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했다.
박 코치는 “(박)세혁이는 나의 보물과도 같은 존재다. 그렇기에 올 시즌 안 좋았던 것들을 내년 시즌에는 보완할 수 있도록 옆에서 잘 도와주려고 한다”라며 “야구공 백 개, 천개를 내가 던져주는 것은 문제가 없다. 세혁이가 내년 시즌 잘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박세혁은 “우선 내년 시즌 좋은 성적을 보이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새롭게 만나는 NC 선수단이지만, 고참답게 빠르게적응하여 팀에 융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하면서 “NC에 빠른 공을 던지는 가능성 있는 투수들이 많다. 특히 이번에 다년 계약을 체결하며 마음가짐이 남다를 (구) 창모와 (박) 건우, 아섭이 형, (이) 용찬이형 등 선수들과 내년시즌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철우 코치 역시 “나는 야구 공부를 하려고 한다. 특히 일본어 회화에 중심을 두고 야구 연수를 다녀올까 생각 중이다”라며 “지금은 소속팀이 없지만, 어느 순간 현장에서 다시 나를 불렀을 때, 선진 야구에 걸맞은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앞으로 더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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