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사진=한국배구연맹 |
모든 준비는 끝났다. 김연경(34)이 이끄는 흥국생명이 1위 현대건설전을 위해 칼을 갈았다.
흥국생명은 2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에 세트 스코어 3-0(25-17, 25-17, 25-18)으로 승리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한파에도 5800명의 만원 관중 앞에서 깔끔한 셧아웃 승리를 선물한 흥국생명은 13승 4패(승점 39)로 선두 현대건설(승점 41)을 바짝 추격했다.
주포 옐레나가 24득점, 김연경이 15득점으로 불을 뿜었지만, 상대 팀 김호철 IBK 기업은행 감독도 “오늘 같은 분위기면 어떻게 할 수가 없다. 흥국생명이 너무 잘했다”고 칭찬할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경기 전 계획도 완벽히 수행했다. 늘 연습하던 2단 연결은 물 흐르듯 이어졌고 표승주를 향한 목적타도 제때 잘 들어갔다. 직전 경기였던 GS칼텍스전 패배(2-3)를 잊게 하는 경기력이었다.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은 “목적타가 잘 들어갔고 수비도 좋아 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고 총평하면서 “현대건설을 한 번 잡아보고 싶다. 선수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선수들의 몸 상태나 분석 등 그 경기에 최대한 맞춰서 겨뤄볼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현재 현대건설은 명실상부 V리그 여자부 최강자다. 탄탄한 뎁스를 바탕으로 개막 후 최다 연승 15연승, 정규리그(단일시즌) 15연승 등 각종 V리그 신기록을 스스로 갈아치우고 있다.
그중에서도 눈여겨볼 신기록은 지난해 10월 17일부터 시작된 홈 최다연승 23연승이다. 지난 22일 한국도로공사와 홈경기에서는 주포 야스민 베다르트와 국가대표 센터 이다현이 부상으로 결장했음에도 가볍게 승점 3점을 챙겼다. 센터 양효진이 압도적 높이로 블로킹 5점 포함 21득점으로 현대건설 공격을 이끈 것이 컸다.
흥국생명 선수들도 이 점을 경계했다. 김연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현대건설이 홈에서 오랫동안 지지 않고 있어 좀 더 어려운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 홈구장에서 하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1라운드 때는 야스민과 양효진 두 사람을 아예 마크하지 못했고 2라운드 때는 양효진은 잘 막았는데 야스민은 잘 못 막았다. 3라운드 때는 달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상대도 긴장할 것이고 우리는 잘 준비해 올해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싶다”고 선전포고했다.
세터 김다솔 역시 “상대 블로킹이 많이 높다. 블로킹이 어느 쪽으로 많이 움직이는지 연구하고 생각하면서 최대한 잘할 수 있도록 공격으로 승부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흥국생명 선수단./사진=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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