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에서 함께 훈련 중인 손흥민(오른쪽)과 김민재. /사진=뉴스1 |
올해도 대한민국 남자축구를 빛낸 ‘최고의 별’은 손흥민(30·토트넘)이었다. 어느덧 4년 연속이자 역대 최다인 일곱 번째 수상. 그야말로 손흥민의 독주다.
손흥민은 2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KFA(대한축구협회) 어워드에서 올해의 선수상(남자부)을 수상했다. KFA 기술발전위원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 19명과 KFA 출입 언론사 투표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얻었다.
지난 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올랐던 ‘대기록’이 크게 작용했다. 여기에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16강의 성과도 대표팀을 이끈 ‘캡틴’ 손흥민에게 4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을 안겼다.
소속팀 합류를 위해 이미 영국으로 떠난 손흥민은 영상을 통해 “밤잠을 설치며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신 여러분 덕분에 받은 상이자,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분들을 위해 대신 받은 상”이라며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또 한국축구를 위해 더 많이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2022 KFA 어워드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손흥민이 영상을 통해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어김없이 손흥민이 올해의 선수상을 받으면서 ‘손흥민 천하’는 4년 연속 이어졌다. 비단 최근 4년뿐 아니라 최근 6년 새 무려 다섯 번째 수상이기도 하다.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황의조(30·당시 감바 오사카)가 최근 손흥민을 제치고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던 게 유일한 선수다.
다만 손흥민의 존재감을 고려하더라도, 한 선수가 올해의 선수상을 독식하는 건 한국축구 차원에서는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그만큼 손흥민의 기량이 뛰어나다는 의미겠지만, 한국축구에서 그의 의존도가 그만큼 크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뒤를 이어 2위 자리를 지킨 김민재(26·나폴리)의 ‘맹추격’이 반가운 이유이기도 하다. 그동안 손흥민 비중이 워낙 컸던 대표팀에 김민재가 또다른 ‘핵심 선수’로 자리 잡은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김민재는 올해 올해의 선수상 투표에서 148점을 받아 손흥민(182점)의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위다. 최근 손흥민의 독주 흐름 속 2년 연속 2위에 오른 건 김민재가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문가 투표에서는 손흥민보다 오히려 더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 독주에 김민재가 확실한 경쟁자로 떠오른 것이다.
올해는 손흥민의 EPL 득점왕 타이틀과 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성과가 적지 않게 작용했다면, 내년 올해의 선수상 경쟁은 이번 시즌을 포함한 소속팀 활약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나폴리 이적 후 김민재의 활약상을 돌아보면 이제부터는 손흥민의 독주보다는 ‘경쟁 체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의 선수상을 두고 한 선수의 독식보다는 두 선수 이상이 경쟁을 펼치는 건, 한국축구 차원에서도 분명 반가운 일이다.
지난 5일 브라질과의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 출전했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 /사진=대한축구협회 |
2010년 이후 역대 KFA 올해의 선수상(남자부·당시 소속팀)
2010년 :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
2011년 : 기성용(셀틱)
2012년 : 기성용(스완지시티)
2013년 : 손흥민(레버쿠젠)
2014년 : 손흥민(레버쿠젠)
2015년 :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2016년 : 기성용(스완지시티)
2017년 : 손흥민(토트넘)
2018년 : 황의조(감바 오사카)
2019년 : 손흥민(토트넘) / 2위 이강인(발렌시아)
2020년 : 손흥민(토트넘) / 2위 손준호(전북)
2021년 : 손흥민(토트넘) / 2위 김민재(페네르바체)
2022년 : 손흥민(토트넘) / 2위 김민재(나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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