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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원태인도 전부 100억 넘기나, WAR로 본 ‘특급’ 다년계약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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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에서 대표팀 원투 펀치로 활약했던 원태인(왼쪽)과 고영표. /사진=OSEN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대표팀 원투 펀치로 활약했던 원태인(왼쪽)과 고영표. /사진=OSEN

‘특급’ 에이스들의 금값 시대가 열렸다. 토종 선발들에게 커리어 초반 잭팟을 터트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박세웅(27)은 지난 10월 롯데와 5년 총액 90억원(연봉 70억원, 옵션 20억원)에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박세웅은 2014년 KT에 입단한 뒤 2015년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8시즌 통산 196경기에 출장해 53승 70패 평균자책점 4.77을 마크했다. 1001이닝을 던지는 동안 1105피안타(115피홈런) 356볼넷 795탈삼진 579실점(531자책)을 기록했다.

당시 롯데는 “박세웅이 최근 3년 연속 규정 이닝 이상을 던지며, 국내 선발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부분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박세웅은 당초 상무에 지원했으나 철회한 뒤 내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도전한다.

지난 17일에는 구창모가 NC 다이노스와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국제 대회 성적에 따라 6년 총액 125억원(2024 시즌 종료 후 FA 자격 취득 시), 또는 7년 최대 132억원(2024 시즌 종료 후 FA 자격 취득 불발 시)의 계약 규모다. 만약 군에 입대할 경우에는 해당 기간만큼 계약 기간이 연장된다.

구창모는 2015년 NC에 입단(2차 1라운드 3순위)한 뒤 6시즌 통산 163경기에 출장해 46승 34패 4홀드 평균자책점 3.74를 찍었다. 628⅔이닝 동안 592피안타(72피홈런) 227볼넷 625탈삼진 287실점(261자책)의 성적을 올렸다.

박세웅은 FA 자격 취득까지 1년, 구창모는 최소 2년이 더 남은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롯데와 NC 모두, 더욱이 군 문제도 해결하지 않은 둘에게 다년 계약을 안겼다. KBO 리그에서 경남 라이벌 구단들이 팀 내 최고 토종 에이스들을 선제적으로 잡은 것이다.

지난해 12월에는 SSG가 팀 내 선발 자원인 박종훈(5년 65억원), 문승원(5년 55억원)과 비FA 다년 계약으로 묶었다.

롯데 이석환(왼쪽) 대표이사와 박세웅이 다년 계약 후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이석환(왼쪽) 대표이사와 박세웅이 다년 계약 후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임선남(왼쪽) NC 단장이 구창모(오른쪽)와 다년 계약 체결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임선남(왼쪽) NC 단장이 구창모(오른쪽)와 다년 계약 체결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에이스들의 가치가 점점 올라가면서 또 다른 비FA 다년계약 선발 투수가 탄생하는 시나리오를 그려볼 수 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원투 펀치로 활약했던 원태인(22·삼성)과 고영표(31·KT)의 향후 몸값에 관심이 더욱 쏠린다. 원태인과 고영표 모두 팀 내에서 최고의 토종 선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9년 삼성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원태인은 4시즌 통산 106경기에 등판해 34승 33패 2홀드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576이닝 동안 올린 성적은 603피안타(58피홈런) 184볼넷 405탈삼진 283실점(262자책).

고영표는 2014년 KT에 입단(2차 1라운드 10순위)했다. 2015 시즌부터 203경기에 등판해 43승 43패 7홀드 평균자책점 4.25, 746이닝 동안 816피안타(54피홈런) 129볼넷 664탈삼진 382실점(352자책)의 성적을 거뒀다.

선수의 가치를 비교하는 척도 중 하나로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있다. 통계 전문 매체 스탯티즈가 집계한 WAR에 따르면 박세웅의 통산 WAR은 13.75(8시즌), 구창모의 WAR은 14.509(6시즌)로 수준급이다. 그런데 원태인은 4시즌을 뛰었는데 벌써 WAR 9.649를 기록 중이다. 2021년 성적(14승 7패 ERA 3.06이 워낙 압도적이라 그해 WAR(4.765)도 높았다. 고영표 역시 실제로 뛴 6시즌 동안 WAR이 14.846에 달한다. 똑같이 6시즌 동안 공을 던진 구창모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고영표는 대졸이라 고졸에 비해 늦게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24 시즌이 끝난 뒤 FA 시장에 나올 수 있다.

결국 잠재적인 비FA 다년계약 유력 후보로 원태인과 고영표를 꼽을 수 있는 가운데, WAR로 보면 100억 이상의 계약 규모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오히려 향후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다면 둘의 몸값은 더욱 올라갈 수 있다. 토종 선발 에이스들이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적용하더라도 이들의 가치는 계속해서 치솟을 전망이다.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원태인.
KT 위즈 에이스 고영표.
KT 위즈 에이스 고영표.
머니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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