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선수급 괴력을 과시하고 있는 토종 에이스들의 3라운드 MVP 경쟁이 뜨겁다.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3라운드가 절반 가까이 진행된 가운데 MVP 경쟁 역시 뜨겁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토종 에이스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가운데 고양 캐롯 전성현과 전주 KCC 허웅이 3라운드 MVP 레이스 선두를 달리고 있다.
먼저 전성현은 3라운드 5경기 동안 33분 24초 출전, 평균 26.4점 1.4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경기당 5.4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고 있으며 성공률은 무려 50.9%다. 경이로운 수준이다.
전성현은 3라운드 득점 1위에 올라 있다(한 경기 31점을 기록한 레스터 프로스퍼 제외). 서울 SK 자밀 워니(24.5점)를 제치고 국내선수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지난 1, 2라운드 모두 외국선수들이 득점 상위권을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대단한 일이다.
전주 KCC의 반등을 이끌고 있는 허웅의 퍼포먼스 역시 뛰어나다. 그는 3라운드 5경기 출전, 평균 30분 15초 동안 20.2점 2.8리바운드 4.4어시스트 1.0스틸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3.4개의 3점슛을 성공했고 성공률 역시 44.7%로 높다.
무엇보다 득점 외 어시스트 기록이 높다는 것이 강점이다. 이승현, 라건아 등 득점원들을 살려주는 모습을 보이며 대단히 큰 영향력을 드러내고 있다.
전성현과 허웅이 대단한 건 라운드 절반이 지난 시점에도 평균 20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각자 디드릭 로슨, 라건아라는 확실한 득점원이 있음에도 메인 옵션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국선수를 뛰어넘는 국내선수라는 점은 대단히 큰 플러스다.
또 KBL 내 상대의 견제를 가장 많이 받는 두 선수라는 점에서 그들의 평균 기록은 더 큰 가치를 지닌다. 외국선수 의존도가 여전히 큰 KBL이라고 하지만 캐롯과 KCC만큼은 그러한 상식에서 충분히 벗어나 있다.
전성현은 이미 1라운드 MVP에 선정된 바 있다. 3라운드 역시 MVP가 된다면 2015-16시즌부터 시작된 라운드 MVP 역사에서 3번째로 단일시즌 2번의 라운드 MVP에 선정된 국내선수가 된다. 2017-18시즌 오세근(1, 3라운드), 2021-22시즌 최준용(1, 5라운드) 다음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허웅의 경우 프로 데뷔 첫 라운드 MVP에 선정될 기회를 얻었다. 지난 2021-22시즌 2라운드 활약에 힘입어 도전했으나 2표 차이로 수원 kt 양홍석에게 밀렸던 아픔이 있다.
두 선수 모두 5경기를 치렀으며 앞으로 남은 4경기 성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과연 3라운드 MVP의 주인공은 누가 될 수 있을까. 누가 되더라도 KBL 라운드 MVP의 새 역사다.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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