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신임 두산베어스 감독이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최강몬스터즈와 두산베어스의 이벤트 경기에 앞서 그라운드에서 대기하고 있다. 2022.11.2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올해는 타격 부진 때문에 선발 투수들의 부담이 컸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은 올해 9위로 추락한 두산의 부진 요인으로 타격을 꼽았다. 타격에 일가견이 있는 이 감독의 눈에 올해 두산 타자들의 퍼포먼스는 분명 이전과 달라져있었다.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올해 두산의 팀 타율은 0.255였는데 리그 평균인 0.260에 못미쳤다. 홈런도 101개로 8위에 그쳤고, OPS(출루율+장타율) 또한 0.689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
한 방을 쳐줘야할 중심 타자들의 부진이 뼈아팠다. 4번 타자 김재환이 23홈런을 치긴 했지만 타율이 0.248로 뚝 떨어졌고, 양석환도 시즌 초반 부상에 시달리며 107경기 출전에 그치며 시즌 타율(0.244) 커리어 로우를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는 3할 타율(0.306)을 달성했지만 병살타를 무려 34개를 범하며 KBO리그 역사상 한 시즌 최다 병살타 신기록이라는 불명예를 썼다.
중심 타자들의 부진 속 올해 두산의 중심 타선 장타율은 0.397로 전체 9위였다. 꼴찌 한화 이글스(0.367)과 더불어 유이하게 4할을 넘지 못했다.
타선의 파워가 떨어지면서 득점 생산 능력도 감소했고, 이에 따른 부담은 고스란히 마운드에 선 투수들에게 전가됐다. 특히 선발 투수들은 늘 최소 실점을 해야한다는 압박감 속에 마운드에 올랐고, 성적마저 따르지 않으면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감독 부임 전 외부에서 두산을 지켜본 이 감독은 두산 지휘봉을 잡고 가장 먼저 타선을 손 봤다. 핵심 타자들과 면담을 통해 잘된 점과 잘못된 점을 파악했고, 함께 개선책을 찾아나가기로 했다. 아직 잠재력이 터지지 않은 유망주 선수들에게는 선수 시절 쌓은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며 기량 상승을 도모했다.
마무리 캠프에서도 이 감독은 타격 파트를 집중적으로 지도했다. 역시 타격 지도에 능통한 김한수 수석코치, 그리고 두산의 황금기 시절 선수들의 타격을 담당했던 고토 고지 타격 코치와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여러 선수들이 마무리 캠프를 소화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이 감독도 선수들의 성장에 흡족해했다.
이 감독은 “타자들의 경우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많다. 훈련을 열심히 한 만큼 실전에서도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2023시즌에도 선수들의 성장세가 지속되길 바랐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지만 결국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줘야 이길 수 있다. 타선이 부활하면 마운드에도 힘이 되고 결국 투타 모두 살아나는 시너지로 이어진다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
마무리 캠프를 거쳐 내년 스프링 캠프까지 이어질 이 감독표 타격 지도가 내년 시즌 두산 타선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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