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삼산, 권수연 기자) “모마한테도 미안했어요”
지난 20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3라운드 여자부 경기에서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세트스토어 3-2(27-25, 25-18, 14-25, 18-25, 15-10)로 돌려세웠다.
GS칼텍스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며 3연패 탈출, 그리고 2강 흥국생명을 두 번 연속 꺾으며 팀 전력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이 날 승리의 중심에는 결장 후 돌아와 아낌없이 공격을 퍼부은 에이스 강소휘가 서있었다.
22득점, 공격성공률 45.45%를 기록한 강소휘는 팀 내 최다득점(24득점)을 올린 모마의 뒤를 이어 그간 공백을 무색케 했다. 이전 경기에서 41득점을 몰아친 모마는 이 날 강소휘가 간만에 굵직한 몫을 해내며 어깨의 짐을 한숨 덜어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강소휘는 “연습때부터 잘 맞았는데 시합때도 잘 나와서 좋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어깨 상태에 대해 “지금은 거의 통증이 없다”고 밝힌 그는 “(그간) 부상을 이겨내지 못한 스스로가 한심하고 모마와 팀원들에게도 미안했는데, 못 뛰었던만큼 남들보다 배로 더 열심히 하겠다”며 야무진 목소리로 답했다.
시즌 초반에는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여왔다. 두 자릿대 점수를 기록한 경기가 손에 꼽을 정도였고 대개 2~4득점에서 머무르며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리시브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교체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지난 달 23일 IBK기업은행전에서는 잠깐 교체 출전으로 모습을 드러냈지만 강서브 한 방에 상대를 뒤흔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슬럼프는 생각보다 길었다. 어깨통증까지 겹치며 지난 8일 열린 현대건설전부터는 계속 결장했다. 코트를 누비던 주전 윙이 흔들리자 GS칼텍스는 시즌 초 좀처럼 기세를 잡지 못하기도 했다. 모마 홀로 눈길을 길게 걸어왔다. 이제는 점점 나아지고 있다.
강소휘는 이 날 간만에 복귀한 코트에서 과감한 공격을 많이 시도했다. 이에 대해 그는 “부상 극복할 때 통증 트라우마가 있어 어깨를 잘 못 올렸는데, 심리적인 부분을 극복하고 나니 원활하게 (공격이)잘 됐다”며 미소지었다.
“어깨 부상은 처음이라 경험이 없어 흔들렸지만, 그만큼 강해진 제가 된 것 같다”는 말이 따라붙었다.
타 팀들에게 통곡의 벽으로 불리는 흥국생명을 상대로 유달리 강한 이유 또한 의외였다. 강소휘는 “우리가 경기력이 올라올 때 흥국생명과 만난 것도 있지만, 삼산체육관이 장충체육관과 비슷해서 편안한 느낌이다”라고 밝혔다.
팀 분위기가 차츰 올라오며 GS칼텍스는 이 기세 그대로 승리를 이어가고자 한다.
강소휘는 “초반에는 (안)혜진이도 힘들었고 나도 힘들었고 그냥 팀워크가 잘 안 맞았다, 근데 이제 톱니바퀴가 맞는 느낌이다”라며 “앞으로 남은 3라운드 잘 해서 플레이오프 진출할수 있도록 올라가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GS칼텍스는 오는 23일, 페퍼 스타디움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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