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이정후(키움)가 내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키움 히어로즈는 ‘포스팅 100%’의 팀이 된다.
이미 이정후에 앞서 강정호(前 피츠버그), 박병호(KT), 김하성(샌디에이고)이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바 있다. 강정호와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나름 준수한 실력을 선보인 반면, 박병호는 썩 만족할 만 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여 다시 KBO로 유턴해야 했다. 이와 같이, 포스팅을 통하여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선배들의 KBO리그 마지막 시즌 성적을 돌아보면, 이정후의 내년 시즌도 자연스럽게 예상할 수 있다.
가장 먼저 키움(당시 넥센)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직전인 2014년에 말 그대로 ‘몬스터 시즌’을 보냈다.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이기도 했지만, 타율 0.356, 149안타, 40홈런, 117타점, 103득점, OPS 1.198을 기록하면서 그 해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해외 진출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했던 셈이다. 그리고 이는 2015~16 시즌 메이저리그에서의 활약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현역 시절 마지막이 썩 좋지 않았지만, 당시 강정호는 최고의 ‘선수’임엔 틀림 없었다.
두 번째로 포스팅을 통하여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병호는 바로 이듬해에 포스팅 자격을 얻었다. 2014~15시즌 50홈런 이상 기록한 이후,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인 2016년에는 타율 0.345(4위), 43홈런(2위), 112타점, OPS 1.175(1위)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이에 미네소타 트윈스가 그를 붙잡으면서 본격적인 메이저리그 생활이 시작됐다. 다만, 적응 문제로 미국에서의 생활은 2년으로 끝이 났고, 그나마 2017년에는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가 잔여 계약을 해지하는 조건으로 국내에 돌아오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6~17시즌 모두 두 자릿 수 홈런을 기록, 파워만큼은 미국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였다.
2020년에 포스팅으로 미국에 진출한 김하성은 올해 메이저리그 2년차를 맞이했다. 4년 2,800만 달러의 조건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맺은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 타율 0.306, 30홈런, 111득점, 109타점, OPS 0.920을 기록했다. 홈런 숫자는 개인 통산 최고 숫자였다. 물론, 샌디에이고에서의 첫 해는 적응/기용 문제로 크게 쓰임을 받지 못했으나, 올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빠진 틈을 타 세 자릿 수 안타(130안타)를 기록하는 등 꽤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내년에도 주전 내야 요원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이렇듯, 키움의 ‘포스팅 3인방’은 국내 진출 직전, 엄청난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을 한 이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그만큼 해외 진출에 대한 동기 부여가 상당했던 것이다.
여기에 이정후는 이미 골든글러브 5회 연속 수상 등 아버지를 뛰어 넘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진출이라는 플러스 요인까지 더해진다. 얼마나 더 빼어난 성적을 거둘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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