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점일 때 떠나고 싶다.”
한국도로공사 리베로 임명옥(36)은 지난 13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전에서 여자부 최초 정규리그 500경기 출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남자부에서도 여오현 플레잉코치(589경기), 삼성화재 하현용(548경기), 한국전력 박철우(506경기)만이 가지고 있는 기록이다.
임명옥은 꾸준하다. 2005년 프로 원년 때부터 V-리그 무대를 누볐다. 2007-08시즌부터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리베로 포지션으로 전향을 꾀했고, 이는 임명옥의 배구 인생을 바꿨다. 팬들로부터 ‘최고의 리베로’의 줄임말인 ‘최리’라는 별명을 얻으며 승승장구했다.
올해로 한국 나이 37세, 점차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올 나이이지만 임명옥의 기량은 여전하다. 아니,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제2의 제3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임명옥은 최근 세 시즌 연속 리베로 부문 베스트7 수상과 더불어 리시브와 디그, 수비 종합 1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임명옥은 리시브 효율 60.63%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수비 1위, 디그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16일 IBK기업은행과 경기 종료 후 만났던 임명옥은 “흥국생명전이 500경기였는데, 아쉽게 패했다. 만약 그때 이겼다면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텐데, 져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말을 이어간 그는 “리베로로 전향을 한 시기부터가 진정한 생각이었다고 생각한다. 크게 아프지 않고, 경기를 오래 뛰었다. 스스로 몸 관리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은 칭찬하고 싶다”라고 웃었다.
임명옥은 지난 시즌 전만 하더라도 자신만의 루틴이 있었다. 같은 아대와 속옷을 꼭 착용해야 했고, 경기 2~3일 전에는 꼭 손톱 관리도 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 이와 같은 루틴을 없앴다.
임명옥은 “루틴을 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비타민도 챙겨 먹고, 시합 전날 다리 마사지를 꼭 한다. 작년에 무릎 수술을 하고 나서 신랑이 다리 마사지기를 사줬다. 움직일 때 도움이 많이 된다. 원정 경기 갈 때도 꼭 챙긴다”라고 신랑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을까. 임명옥은 “다들 박수칠 때 떠난다고 하는데, 나도 정점일 때 떠나고 싶다. 은퇴를 1년 뒤에 할 수도 있고, 아니면 대영 언니처럼 40살이 넘어서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언제 은퇴를 하더라도 정점이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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