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대회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골든 글러브’ 수상에서 부적절한 세리머니를 선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는 프랑스와 3-3 무승부로 접전을 펼치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기며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날 마르티네스는 경기 내내 선방을 보여줬다. 특히, 승부차기에서 그는 프랑스의 2번 키커 킹슬레 코망의 골을 막아내며 아르헨티나의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마르티네스와 달리 위고 요리스 프랑스 골키퍼는 아르헨티나 키커 4명의 골을 단 한 번도 막지 못했다.
경기 후 마르티네스는 “동료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3골이나 먹히면서 정말 힘들었지만 결국에는 해냈다”며 눈물을 보였다. 프랑스와의 승부차기 외에도 마르티네스는 네덜란드 8강 승부차기에서도 네덜란드 1, 2번 키커의 슛을 모두 막으며 아르헨티나의 수문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런 활약 덕에 마르티네스는 조국의 우승뿐만 아니라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는 상인 ‘골든 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논란의 장면은 시상식에서 일어났다. 골든 글러브를 받은 마르티네스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외설스러운 세리머니를 선보인 것이다. 그는 손을 형상화한 모습인 골든글러브를 자신의 아래쪽 신체에 갖다 댄 후 상체를 뒤로 젖히는 행동을 했다. 이 민망한 장면은 카메라를 타고 고스란히 전 세계로 송출됐다.
이를 본 미국 폭스 중계팀은 “오, 안돼(Oh, no)”라고 탄식했다. 영국 BBC 중계팀 또한 “안돼, 그러지 마”라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이번 대회 최우수 골키퍼상을 받은 마르티네스의 세리머니가 논란이 되고 있다”며, “이 세리머니는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고 비판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 또한 “시상식에서 마르티네스의 행동은 대회 관계자들을 불편하게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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