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들이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한데 모여 우루과이와 가나전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모습이 ‘카타르 월드컵의 잊지 못할 10대 감동(10 memorable impressions from the Qatar World Cup)’ 중 하나로 선정됐다.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시간) 이번 월드컵을 취재한 기자들이 선정한 10대 하이라이트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의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상황은 ‘한국의 초조한 기다림(SOUTH KOREA’S NERVOUS WAIT)’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다.
로이터는 당시 상황을 “(포르투갈을 상대로 한) H조 마지막 경기 후반 추가 시간에 황희찬이 결승 골을 넣은 때로부터 힘든 부분이 시작됐다”며 “이후 한국 선수들은 우루과이가 가나를 상대로 추가 골을 넣지 않기를 바라며 거의 10분 동안 경기장 중앙에 옹기종기 모여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괴로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마침내 16강 진출이 확정된 이들은 열광하는 팬들을 향해 일제히 질주했다”는 덧붙였다.
10대 하이라이트에는 희비가 교차했다. 로이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조별리그 개막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아르헨티나를 2-1로 꺾는 파란을 일으킨 것과 일본이 독일을 2-1로 꺾은 것을 이번 월드컵의 인상적인 승리로 꼽았다.
반면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10대 하이라이트에서도 굴욕을 당했다. 로이터는 ‘호날두,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 월드컵에서 퇴장(RONALDO EXITS FINAL WORLD CUP IN TEARS)’이라는 제목으로, “다섯 번의 월드컵에 참가한 37세 호날두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데다, 팀이 모로코와의 8강전에서 패배한 다음 눈물을 흘리며 나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여성 스테파니 프라파르가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E조 마지막 경기 심판을 맡아 월드컵 사상 최초의 여성 심판이 된 것도 10대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선정됐다. 모로코 축구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E조(독일, 코스타리카, 일본, 스페인)의 대혼란 등도 명장면에 포함됐다.
로이터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선수가 크로아티아와의 준결승에서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고 세 번째 골을 터뜨린 데 대해 “그의 천재성을 드러냈다”고 평가했고, 폴란드를 상대로 한 16강전에서 펼친 프랑스 킬리앙 음바페 선수의 활약에 대해서도 “카타르에서 명성을 높인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찬사를 보냈다.
이 밖에도 카메룬의 뱅상 아부바카르가 브라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 후반 추가시간에 골을 넣고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하다가 퇴장당하면서 주심과 악수한 장면도 카타르 월드컵의 잊지 못할 순간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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