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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우승’만 걸린 게 아니다, 남미 축구 ’20년 만의 부활’이 달렸다

머니투데이 조회수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들.  /사진=뉴시스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들. /사진=뉴시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우승국은 19일(한국시간) 펼쳐지는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결승전을 통해 가려진다.

2018년 우승국인 프랑스가 승리하면 브라질(1958, 1962년) 이후 60년 만에 월드컵 2연패를 차지하게 된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986년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챔피언에 도전한다.

준결승에서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의 팀인 모로코를 2-0으로 제압한 프랑스는 킬리안 음바페(23·파리 생제르맹)가 이끄는 화려한 공격진 이상으로 수비력도 강하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 6경기에서 상대 팀에 유효슈팅을 20개밖에 허용하지 않았고 실점도 4점으로 최소화했다.

여기에는 경험이 풍부한 골키퍼 위고 요리스(35·토트넘)의 역할이 컸다. 그는 지난 2010년 월드컵부터 이번 대회 준결승까지 출전한 월드컵 본선 19경기 중 8경기에서 무실점 기록을 세웠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패해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이후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크로아티아와 준결승에서 활화산 같은 공격을 선보이며 3-0 완승을 거두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 이전까지 36연승을 기록했던 아르헨티나의 끈끈한 조직력도 크로아티아전을 통해 다시 살아났다.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  /사진=뉴시스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 /사진=뉴시스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 76개의 슈팅 가운데 32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할 만큼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가장 위협적인 플레이를 하는 팀으로 꼽힌다. 특히 ‘축구의 신’으로 불리면서도 아직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의 마지막 대회라는 점에서 우승에 간절하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우승은 메시의 월드컵 대관식이라는 점 이상으로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지난 16년간 월드컵에서 모두 유럽 국가에 우승을 내줬던 남미 축구의 부진을 털어내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펼쳐진 4번의 월드컵은 한 마디로 유럽 축구가 독점했다. 유럽 국가가 모두 우승을 했을 뿐더러 결승전에 진출한 남미 국가도 2014년 대회의 아르헨티나가 유일했다. 아르헨티나는 당시 결승전에서 독일에 0-1로 아쉬운 패배를 기록해 준우승에 그쳤다.

1930년 1회 월드컵부터 2018년 대회까지 우승국은 모두 세계 축구의 양대 산맥인 유럽과 남미에서만 나왔다. 두 대륙은 4년마다 서로 번갈아 우승 트로피를 나눠 가져가다시피 했다. 이같은 우승 순환법칙에서 예외는 이탈리아(1934, 1938년)와 브라질(1958, 1962년)이 월드컵 2연패를 기록했던 때밖에 없었다. 하지만 2002년 대회 브라질의 우승을 끝으로 2006년부터 2018년 대회까지 유럽 국가가 월드컵에서 4연속 우승(이탈리아-스페인-독일-프랑스)을 하면서 이 법칙은 의미를 상실했다.

킬리안 음바페(가운데) 등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 /사진=뉴시스
킬리안 음바페(가운데) 등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 /사진=뉴시스

남미 축구의 자존심을 걸고 프랑스와 격돌하는 아르헨티나의 아킬레스건은 체력적인 부분이다. 아르헨티나 26명 스쿼드의 평균연령은 28.4세로 높은 편이다. 프랑스는 27.09세로 낮다. 더욱이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하는 바람에 주전 선수들을 쉬게 할 여유가 없었다. 반면 프랑스는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해 튀니지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2진급 선수들을 출전시킬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체력적인 측면에서는 프랑스가 아르헨티나에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20년 만에 월드컵 트로피를 남미 대륙으로 되찾아가려는 아르헨티나는 이같은 체력문제를 극복해야 21세기 최고의 축구 강국으로 떠오른 프랑스를 넘어설 수 있다. 프랑스는 1998년 대회부터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7번의 월드컵에서 무려 4번이나 결승에 올랐다.

머니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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