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월드컵이 간절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의 아버지인 손웅정(60) 손축구아카데미 감독은 “손흥민이 월드컵에 나가고 싶어 안와골절 수술을 앞당겼다”며 “그만큼 월드컵이 간절했다”고 밝혔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유퀴즈)’은 14일 방송되는 손웅정 감독과의 인터뷰 일부를 12일 예고편으로 공개했다. 진행자인 유재석이 “손흥민 선수가 (월드컵에서)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했다”고 말하자, 손 감독은 “(손흥민이)수술 날짜를 최대한 앞당겨 달라고 하더라”며 “수술 후 흥민이가 잠자는 시간을 빼고 냉찜질을 했다. 그래서 부기가 금방 빠졌다. 그만큼 월드컵 출전이 간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월드컵 경기를 너무 나가고 싶어 했다. 축구선수들은 왼쪽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게 꿈이지 않나. 저도 흥민이한테 (월드컵은) 영광스러운 자리고, 국민들이 기대하고, 팬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얘기를 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보름여 앞둔 지난달 2일 소속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를 뛰다가 상대 선수와 강하게 충돌해 왼쪽 눈 주위 뼈가 부러지는 안와골절 부상을 입었다. 이틀 후 수술을 받은 손흥민은 월드컵 내내 검은색 안면 보호 마스크를 하고 대표팀에 합류해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다. 조별리그 H조 최종전인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는 후반 종료 직전 황희찬(26·울버햄프턴)의 결승 골을 도우며 한국을 16강으로 이끌었다. 손흥민의 활약으로 한국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손흥민의 투혼을 놓고 대표팀 주치의였던 왕준호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수술 후 2~4주는 마약성 진통제나 강한 약을 사용하는데, 손흥민은 도핑과 약물검사 때문에 수술 당일 마취를 제외하고 진통제 중 가장 약한 타이레놀 계통의 약만 먹고 참았다”며 “의사 입장에서 수술한 지 3주도 안 돼 경기한다는 건 진짜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13일 소속팀 토트넘으로 복귀하기 위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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