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뚫리지 않는 ‘야신’…모로코, 철벽수비가 쓴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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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4강에 진출한 모로코 뒤에는 철벽 수비가 있었다.

모로코는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포르투갈을 1대0으로 격파했다.

1970년 멕시코 대회를 시작으로 통산 6번째 월드컵에 나선 모로코가 4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모로코는 아프리카 최초의 4강 진출을 이룬 국가가 됐다. 이전까지 최고 성적이었던 8강에 오른 아프리카 국가는 카메룬(1990년)·세네갈(2002년)·가나(2010년)뿐이었다.

모로코가 새 역사를 쓴 배경에는 단단한 수비가 있다. 모로코는 이번 월드컵에서 5경기를 치르며 단 1골만 내주는 엄청난 수비력을 자랑한다. 이마저도 자국 수비수의 자책골로, 상대 팀 선수에게선 실점을 한 번도 허용하지 않은 셈이다.

모로코의 수비력은 강팀을 만났을 때 더욱 빛을 발했다. 지난 7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만난 모로코는 점유율이 20%로 스페인(63%)의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모로코는 높은 점유율로 공세를 폈던 스페인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부차기에서 3대0으로 이겼다. 이 경기에서 스페인의 유효슈팅은 전반에 하나도 없었고, 후반에선 세트피스 상황 중 나온 2개뿐이었다.

모로코 수비수들은 파울 없이도 과감한 태클로 스페인 공격수들의 전진 드리블을 막았고, 파이널 서드(경기장을 세 구역으로 나눴을 때 가장 위 공격 구역)에서 스페인의 패스워크를 억제했다. 후반부터 스페인이 공격수를 대거 투입하며 전방에 힘을 줬지만, 모로코 수비진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모로코의 골키퍼 야신 부누(세비야)의 활약도 주목받고 있다. 부누는 스페인과의 승부차기에서 신들린 선방을 보여주며 모로코의 8강을 이끌었다.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도 수호신 면모를 보여줬다.

부누는 후반 38분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왼발 슛에 이어 추가 시간 뒷공간을 파고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의 오른발 슈팅까지 막으며 모로코의 무실점 승리를 지켜냈다. 축구통계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부누는 역대 아프리카 선수 최초로 단일 월드컵에서 3차례 무실점을 기록한 선수다.

모로코는 오는 15일 오전 4시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결승 티켓을 두고 디펜딩 챔피언인 프랑스와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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