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브라질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1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2-4로 져 두 대회 연속 8강에서 짐을 싸게 됐다. 브라질은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벨기에에 1-2로 패한 바 있다.
당시 준우승한 크로아티아는 두 대회 연속 4강에 진출했다. 연장전에서 보여온 집중력이 또 한 번 빛났다. 크로아티아는 러시아 대회에서 16강부터 4강까지 모두 연장 승부를 펼쳐 결승까지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16강에서 일본을 승부차기로 제쳤다. 이날 브라질마저 따돌려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8강 경기 승자와 14일 4강에서 맞붙는다.
브라질은 한국을 4-1로 이긴 경기력을 조금도 보여주지 못했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와 히샤를리송(토트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등 선발 명단을 그대로 들고나왔으나 상대의 강한 전방 압박에 흐름이 번번이 끊겼다. 겨우 연결돼도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의 선방에 막혔다. 간판 네이마르가 전면에 나서도 소용없었다. 전반 42분 오른발 프리킥과 후반 10분 왼발 슛 등이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네이마르는 상대 수비진의 체력이 바닥난 연장전이 돼서야 제기량을 되찾았다. 연장 전반 16분에는 선제골도 넣었다. 동료들과 두 차례 패스를 주고받으며 페널티 박스로 진입해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의 A매치 통산 일흔일곱 번째 득점이다. 브라질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자인 ‘축구 황제’ 펠레(77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즐라트코 달리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연장 후반 공격수들을 대거 투입해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교체 출전한 선수들은 득점으로 화답했다. 연장 후반 12분 미슬라브 오르시치의 패스를 받은 브루노 페트코비치(이상 디나모 자그레브)가 왼발 슛으로 동점 골을 터뜨렸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크로아티아는 승부차기에서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등 키커 네 명이 모두 슛을 성공시켰다. 반면 브라질은 첫 번째 키커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의 슛이 리바코비치에게 막혔다. 네 번째 키커로 나선 마르키뉴스(파리 생제르맹)마저 실축해 고개를 푹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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