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김인오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3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이 최적의 경기 환경으로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칭송을 얻고 있다.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이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9일 싱가포르에 있는 타나 메라 컨트리클럽 탬피니스(파72)에서 막을 올렸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코스 관리다. 타나 메라 컨트리클럽은 회원제 골프장임에도 주최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대회 개막 일주일 전인 지난 11월 28일부터 예약을 받지 않았다.
티잉 그라운드와 페어웨이, 그리고 러프까지 최상의 컨디션으로 만들기 위해 골프장 전직원이 손발을 걷어붙였다. 특히 평소 관리가 미비했던 벙커 주변과 벙커턱에 신경을 써 토너먼트 코스로 손색이 없는 골프장으로 바뀌었다.
선수들의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1번홀 티잉 그라운드 근처에 25타석의 천연 잔디 연습장을 만들었다. 각 타석에는 레이더 테크놀로지로 거리와 탄도를 측정하는 트랙맨을 설치했다.
대다수 선수들은 한국과 온도, 고도가 다른 골프장에서 정확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어 자신의 샷 감각을 재정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엄지를 세웠다. 또한 퍼팅 그린과 쇼트 게임 연습장도 갖춰 연습을 도왔다.
주최측의 노력에 골프장은 대회 주간 코스를 전면 개방했다. 월요일(5일)과 화요일(6일)에 자유 티타임으로 연습라운드를 할 수 있었고, 프로암 대회가 열린 7일과 8일에도 행사가 끝난 오후 2시부터 연습을 원하는 선수들에게 코스를 열어줬다.
임희정은 “코스를 닫고 관리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그래서인지 페어웨이와 그린 컨디션이 너무 좋다. 다만 한국과 잔디가 다르고 그린 언듈레이션이 심해 잘 읽어내야 좋은 스코어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대회에는 클럽 브랜드별로 투어밴이 골프장 인근에 자리해 선수들에게 도움을 준다. 하지만 싱가포르처럼 해외에서는 이동이 어려워 선수들 각자 클럽을 관리해야 한다.
이에 주최측은 클럽하우스 한 켠에 클럽을 점검하고, 수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게다가 싱가포르 클럽 장인은 초빙해 선수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고 있다.
플레이어스 라운지에서는 대회 기간 선수와 캐디를 위해 무료로 식사를 제공한다. 또한 셔틀버스를 제공해 호텔과 골프장 사이를 편하게 이동할 수 있게 했고, 응급 의료 인력도 배치해 만약의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오롯이 참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대회를 준비했다. 마지막 날까지 선수와 관계자 모두 웃으면서 대회장을 나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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