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사진=한화 이글스 |
2023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우완 투수 김서현(18)의 롤모델이 최근 바뀌었다.
서울고 에이스로 군림하던 시절까지는 故 최동원이 그의 롤모델이었다. 그래서 그를 따라 금테 안경을 썼다.
그러나 한화 입단이 확정된 후 롤모델이 바뀌었다. 이제는 한화 레전드를 꿈꾼다. 그런데 그의 새로운 롤모델은 영구 결번 투수 송진우(56)도, 정민철(50)도 아니었다. 바로 구대성(53)이다.
김서현도 구대성처럼 한화 우승을 이끄는 마무리투수를 꿈꾸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U-18 야구 월드컵에서 4연투를 소화하기도 했다.
최근 시상식에서 아마추어상을 휩쓸고 있는 김서현을 만났다. 그는 “구대성 선배님은 자기가 공을 던질 때 자신감있게 던지신다. 부담감도 다 안고 던지는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주자가 있든 없든 자기가 던지고 싶은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게 대단한 거 같다”며 구대성을 롤모델로 바꾼 이유를 밝혔다.
보통 투수 유망주들은 선발 에이스를 꿈꾸기 마련인데, 김서현은 다르다. 경기를 끝내는 클로저에 더 매력을 느낀다. 김서현은 “내가 마무리 투수를 하고 싶기 때문에, 한화 레전드 중에 정민철 선배님이 계시지만 더 본받고 싶은 투수는 구대성 선배다. 정말 마음가짐이 대단하신 거 같다. 그런 부분들을 본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근 김서현은 한화 마무리캠프를 소화했다. 비록 독감에 걸려 완주하지는 못했지만 프로의 자세에 대해 깨닫는 시간이었다.
그는 “선배들한테 많이 배웠다. 앞으로 어떻게 운동해야 하는지, 프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하나하나씩 알게 돼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내년 2월 스프링캠프까지 두 달의 시간이 있다. 비활동기간으로 스스로 몸을 만들어야 하는 시간이다. 김서현은 “내일이 없다. 오늘만 산다는 마음가짐으로 운동한다”면서 “우선적으로 상체를 키워야 한다. 몇 년 동안 상체가 크고 있지 않은데, (프로에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몸의 밸런스나 체격 관리에 신경쓰려 한다”고 밝혔다.
김서현은 “이제 고등학생이 아니다. 한 구단의 선수로서 전체 1순위보다도 한화 이글스의 김서현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물론 1순위는 좋은 것이지만, 구단에서는 1순위가 잘해야 의미가 있다. 1순위라는 부담감을 갖으면서 내년에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서 좋은 성적 내도록 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김서현./사진=한화 이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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