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생각보다 더 끔찍할 수도…”
‘퍼펙트 괴물’ 사사키 로키(24, 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데뷔전 이후, 역시 주무기 스플리터에 대한 찬사가 쏟아진다. 사사키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랜치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시범경기에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 3이닝 2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사사키의 주무기는 160km를 오가는 포심패스트볼과 스플리터다. 사사키의 스플리터는 스핀이 거의 없어서 빠르게 뚝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또한, 좌우타자 모두 철저히 바깥으로 사선을 그으며 떨어진다. 안타를 맞을 확률이 그만큼 낮다.
MLB.com에 따르면 이날 사사키는 18개의 스플리터를 던졌고, 스트라이크존 밖으로 유인하는 공은 8개였다. 신시내티 타자들은 그 중 7개에 헛스윙했다. 5개의 탈삼진을 잡을 때 4개가 스플리터였다. MLB.com은 “더럽다. 정말 더럽다. 극한의 스핀 킬 스플리터”라고 했다.
자세한 분석이 이어졌다. 스핀의 경우, 작년 메이저리그 스플리터의 분당회전수가 1302였다. 그런데 사사키는 519였다. 스플리터로 네 차례 삼진을 잡을 당시 회전수는 각각 570, 542, 403, 584. 거의 너클볼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스핀이 적지만 낙차는 크기 때문에, 보통의 스플리터보다 훨씬 치기 힘들다.
흥미로운 건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당시 사사키 스플리터의 평균 분당회전수가 1100으로 보통의 스플리터에 가까웠다는 점이다. 지난 2년간 회전수를 줄여 위력을 더했다는 의미다. MLB.com은 현존하는 메이저리그 투수들 중에서 스플리터의 회전수가 가장 적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는 수직무브먼트다. MLB.com은 이날 사사키가 구사한 스플리터들의 평균 수직무브먼트가 43인치라고 했다. 역대급이다. 2024시즌 그 어떤 스플리터보다 수직무브먼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미 움직임이 엘리트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수평무브먼트다. 사사키의 스플리터가 위에서 설명한대로 양방향으로 움직인다고 밝혔다. 타자에게서 멀어져야 정타를 맞을 확률이 떨어진다. 그런데 MLB.com은 대부분 팔쪽(사사키 기준 오른쪽)으로 꺾였다고 설명했지만, 간혹 사사키의 글러브 방향(사사키 기준 왼쪽)으로도 갔다고 설명했다. 가운데로 그대로 뚝 떨어지기도 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는 강하게 스플리터를 던진다. 직구처럼 보인다. 어떤 선수에겐 똑바로 쓰러지고, 어떤 선수에겐 왼쪽으로, 어떤 선수에겐 오른쪽으로 갔다.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대응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MLB.com은 “사사키의 스플리터는 지구상에서 가장 끔찍한 투구로 보인다. 시범경기를 치른 뒤에도 여전히 그렇다. 메이저리그에 또 다른 훌륭한 구종이 나왔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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