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했던 우완 투수 다니엘 멩덴이 마약 문제로 대만프로야구에서 퇴출됐다.
대만프로야구 중신브라더스는 5일 SNS를 통해 “멩덴은 구단 내 약물 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고, 구단은 내부 규정에 따라 최고 수준의 조치를 취해 오늘부로 멩덴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 중신 브라더스는 지난 시즌 멩덴의 헌신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그의 앞으로의 야구 인생이 순조롭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대만 ‘ETtoday’는 “멩덴은 해외에서 마리화나를 피웠으며, 대만으로 돌아와 실시한 테스트에서 기준을 초과하는 양성 반응이 검출됐다. 비록 구단이 공식 성명에서 마리화나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해당 사실은 이미 언론을 통해 공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멩덴의 대만 경력은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 ‘ETtoday’는 “일부 구단에서 멩덴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멩덴이 마리화나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이 이미 외부에 알려진 상황이다. 대만이 약물 사용에 대해 엄격한 태도를 취하는 점을 감안하면, 멩덴의 대만 프로야구 내 거취는 불투명해졌으며, 타 구단으로 이적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2014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지명을 받은 멩덴은 2016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현 애슬레틱스) 소속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6시즌을 뛰며 65경기 17승 21패 평균자책점 4.65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8시즌 동안 135경기 39승 24패 평균자책점 4.31의 성적을 남겼다.
2021년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했다. 멩덴은 21경기에서 8승 3패 평균자책점 3.60을 적어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지만 5월 말 우측 굴곡근 염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8월경 복귀했고 10월에만 5경기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76으로 펄펄 날았다. 한국에서도 독특한 콧수염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시즌 종료 후 KIA는 멩덴을 보류선수명단에 넣었다. 마지막까지 재계약을 고심했지만, 결국 결별을 택했다. 멩덴은 미국으로 돌아갔다. 2022년 잠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5경기 무승 1패 평균자책점 5.14로 부진, 2023년은 내내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

2024시즌 멩덴은 대만으로 눈을 돌렸다. 중신과 계약을 맺은 덴은 10승 3패 평균자책점 2.86으로 펄펄 날았다. 중신은 멩덴을 앞세워 타이완 시리즈에서 우승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멩덴은 중신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마리화나 문제가 불거지며 불명예스럽게 대만 리그를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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