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나 자신을 먼저 이기겠다.”
2025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키움 히어로즈 특급신인 정현우(19)는 4선발로 낙점 받았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주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에서 밝혔던 케니 로젠버그~하영민~김윤하~정현우의 1~4선발 구상을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다시 한번 확인했다. 시범경기를 통해 5선발을 결정할 계획이다.

즉, 정현우는 3월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대망의 KBO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데뷔전서 무려 리그 최강타선을 보유한 KIA, KBO 최고타자 김도영을 상대하게 된다. 그러나 정현우는 상대가 누구인지는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했다. 물론 공식적으로 팀으로부터 4선발로 통보를 받은 상태도 아니다.
정현우는 “대만에서 배운 것이 많다. 시범경기 들어가면 더 좋아질 것 같다. 볼카운트 승부에 대한 조언을 많이 받았다. 변화구 사용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다. 처음으로 실전을 해보니 내가 생각한대로 잘 안 됐는데 그 뒤로는 점점 감을 찾으면서 좋아졌던 것 같다”라고 했다.
정현우는 140km대 중~후반의 포심에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를 구사한다. 프로 수준에선 변화구 구사능력이나 경기운영능력이 검증의 대상이지만, 어쨌든 탈 고교 레벨이었다. 약간의 시행착오를 극복한다면 어렵지 않게 1군에 자리잡을 것이란 시선이 지배적이다. 좀처럼 선수에 대한 확언을 하지 않는 홍원기 감독이 이미 4선발로 박아놓은 건 이유가 있다.
정현우는 “대만에서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제구가 가장 괜찮았다. 내가 원하는대로 가지 않은 공도 있었지만, 70% 정도 내가 원하는 코스로 공을 던질 수 있었다. 구속은 정규시즌을 치르면 더 나올 것 같다. 아직 보직에 대해 들은 건 없지만, 맡겨주면 자신 있게 투구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데뷔전 상대, 신인상 경쟁을 펼치는 타 팀 동기들도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정현우는 “아직 9개 구단을 한번도 상대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주어진 경기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다른 신인들도 딱히 의식하지 않는다. 내가 설정한 목표대로 나 자신과 싸워 이기는 걸 먼저 생각한다”라고 했다.
부담이 안 되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가보지 않은 길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정현우는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더 관심을 주는 것이니까. 그에 맞게 잘 하려고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던지다 보면, 안 아프고 잘 하다 보면 시즌 끝까지 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베테랑 포수 김재현이 룸메이트였다. 정현우는 “야구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줬다. 하영민 선배님도 선발투수의 루틴이나 등판 후 아쉬웠던 점을 짚어줬다. 도움이 됐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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