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내가 좋은 공을 던지면, 빅리그 타자들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왜 사사키 로키(LA 다저스)가 괴물이라 불리는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사사키는 5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백랜치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이어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데뷔전. 3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처음 던진 공 구속은 99.2마일(약 159.6km)이었다.
사사키는 올 겨울 메이저리그를 뜨겁게 달군 선수였다. 사사키는 일본 무대에서 통산 64경기 29승 15패 평균자책 2.10 505탈삼진을 기록했다. 기록이 전부가 아니다. 2022년 4월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오릭스 버팔로스를 상대로 세계 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 달성 및 13타자 연속 탈삼진 기록을 만들었다. 지난 시즌 18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 2.35로 데뷔 첫 10승을 기록한 이후 구단의 허락을 받아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많은 구단이 사사키 영입전에 뛰어든 가운데, 최종 승자는 다저스였다. 사사키는 고심 끝에 지난 1월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다저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영입 과정, 스프링 트레이닝 때부터 많은 화제를 몰고 다닌 사사키를 두고 MLB.com은 “사사키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가장 재능 있는 젊은 투수 중 한 명이다. 오타니 쇼헤이 이후 가장 기대되는 국제 유망주다”라고 했으며, USA 투데이는 “사사키의 위대함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물론 올해 사이영상 수상을 할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1~2년 후 102마일(약 164km)의 패스트볼, 파괴적인 스플리터, 슬라이더 등을 앞세워 가능성을 높일 것”라고 찬사를 보낸 바 있다.
그리고 5일 신시내티전 데뷔가 확정되자 MLB.com은 “23세의 사사키는 다저스 캠프에서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늘 미디어, 동료들, 팬을 끌어모았다”라며 “이제 야구계는 일본에서 온 이후 처음으로 통제되지 않은 환경에서 투구를 하는 사사키를 볼 수 있다”라고 기대했다.
기대대로 사사키는 최고의 데뷔전을 펼쳤다. MLB.com에 따르면 직구 평균 구속은 98마일(약 157.7km), 스플리터는 85.8마일(약 138km)이었으며 슬라이더는 83.3마일(약 134km)이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Great, Great, 정말 훌륭한 투구였다. 베스트였다”라고 극찬했다. 신시내티의 수장 테리 프랑코나 감독도 “인상적이었다”라고 칭찬했다.

MLB.com에 따르면 사사키는 “나는 연구실에서 정말 열심히 일했다. 내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열심히 파헤쳤다”라고 말했다.
이어 “몇 가지를 알게됐다. 빅리그 타자들은 실투를 여지없이 쳐낸다. 스플리터에도 배트에 맞힌다”라며 “그러나 나는 상대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기분이 좋다. 내가 좋은 공을 던지면 빅리그 타자들도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미소 지었다.
다저스는 3월 18일과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5 MLB 월드투어 도쿄시리즈 시카고 컵스와 2연전을 치른다. 1차전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확정됐으나, 2차전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지금의 투구라면 도쿄돔 마운드 오르는 것도 불가능한 건 아니다.
사사키는 더욱 무서워질 준비가 되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