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진종오 국회의원이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의 대체 부지 선정 지연 문제를 강하게 질타,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진 의원은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리 빙상 선수들이 국제규격의 스피드스케이팅장이 없어 훈련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2025년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12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대한민국 빙상의 저력을 보여줬지만, 정작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할 공간조차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은 대한민국 빙상(스피드) 종목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유일한 시설이다. 하지만 2009년 태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문화재청은 “해당 시설을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체 시설 마련을 추진해왔지만, 부지 선정 과정에서의 갈등과 행정적 비효율로 인해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진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하며 부지 선정 과정의 문제점을 강하게 질타했다. 진 의원은 “대한체육회가 부지선정위원회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사회 의결을 진행한 것이 사업 중단의 원인이 됐다”며 “여기에 문체부도 뚜렷한 대책 없이 시간을 끌고 있어 선수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7개 지방자치단체가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위해 총 15억 원 이상의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며 경쟁을 벌였지만 사업 추진이 답보 상태에 놓여 있다. 이에 대해 진 의원은 “문체부가 직접 추진하겠다고 했던 만큼, 이제는 구체적인 추진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2025년 3월 초 유네스코가 방한해 태릉 복원화에 대한 현장 점검을 실시할 예정인 점을 언급하면서 “면담에서 태릉의 유지 여부를 중심으로 문체부는 명확한 협상 전략과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진 의원은 대한체육회의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대체 부지 선정 사업이 1년 넘게 지연되고, 기존 타당성 조사에 투입된 예산(1억 7,400만원)이 사실상 낭비된 점도 지적했다.
진 의원은 “정부 예산 3억 원을 받아 타당성 조사를 진행했음에도 내부 결정으로 인해 사업을 중단했다”며 “이 과정에서 사용된 예산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국가대표 선수들이 낡고 위험한 시설에서 훈련하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며 “문체부는 시간 끌기를 멈추고, 대한체육회는 더 이상 예산을 낭비하지 않도록 철저한 계획을 수립해 본 의원실에 보고할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진 의원의 이번 지적을 계기로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대체 부지 선정과 관련한 논의가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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