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KBO리그 출신 디트릭 엔스와 조던 발라조빅(이상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한 경기에 동반 출격했다. 하지만 희비가 엇갈렸다. 둘 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가운데 개막 로스터 생존자는 누가 될까.
엔스와 발라조빅은 5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샬럿 샬럿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각각 불펜투수로 등판했다.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엔스는 1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발라조빅은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적어냈다.

엔스는 팀이 1-0으로 앞선 4회말 2사 1, 3루, 선발투수 마에다 겐타의 뒤를 이어 등판했다. 주니오르 카미네로를 1루수 뜬공으로 처리, 마에다의 책임 주자를 들여보내지 않았다.
5회에도 등판한 엔스는 흔들렸다. 타일러 월스에게 안타, 카메론 마이즈너에게 볼넷을 내줬고, 희생번트로 1사 2, 3루에 몰렸다. 매튜 엣젤에게 초구를 공략당해 좌익수 방면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얀디 디아즈를 2루수 땅볼, 브랜든 로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발라조빅은 팀이 1-4로 뒤진 8회말 모습을 드러냈다. 선두타자 자비에르 아이작에게 헛스윙 3개를 유도하며 삼구삼진을 만들었다. 유격수 땅볼로 손쉽게 2아웃을 만든 뒤 제이미 웨스트브룩에게 안타를 맞았다. 코코 몬테스를 2루 땅볼로 솎아내며 임무를 마쳤다.
엔스의 시범경기 성적은 3경기 무승 1패 평균자책점 3.00이 됐다. 앞선 2경기서 2이닝 무실점과 2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다 이번에 삐끗한 것. 발라조빅은 3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80을 적어냈다. 이전 2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과 2이닝 1실점을 작성했다.

2012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9라운드에서 뉴욕 양키스의 지명을 받은 엔스는 2017년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빅리그 경력을 시작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1경기를 뛰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82, 마이너리그에서는 185경기 55승 40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일본프로야구로 눈을 돌린 엔스는 2022년 세이부 라이온스에 입단, 2시즌 동안 11승 17패 평균자책점 3.62의 성적을 남겼다.
이후 엔스는 2024시즌 LG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에 계약했다. 30경기에 출전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다승 3위, 이닝(167⅔) 7위, 삼진(157개) 9위를 기록,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2016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의 지명을 받은 발라조빅은 2023년 빅리그에 데뷔, 1승 무패 평균자책점 4.44의 성적을 남겼다. 마이너리그에서는 8시즌 동안 29승 28패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했다.
2024시즌 라울 알칸타라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땅을 밟았다. 발라조빅은 KBO리그에서 12경기 2승 6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57이닝 동안 탈삼진 69개를 솎아내며 구위는 확실하게 인정받았다. 다만 평균 소화 이닝이 5.09에 불과해 아쉬움을 샀다. 6이닝 이상 소화는 단 세 번 뿐이었다.
엔스와 발라조빅은 LG, 두산과 재계약에 실패해 미국에 돌아갔다. 그리고 나란히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빅리그에 올라가려면 로스터에 포함되어야 한다. 둘 다 험난한 생존경쟁을 뚫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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