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이정원 기자]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
한화 이글스 투수 ‘괴물’ 류현진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친정 팀 한화의 유니폼을 입었다. 2006년 데뷔 시즌부터 투수 트리플크라운과 함께 신인왕&MVP를 차지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186경기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 3.27의 기록을 남겼다. 팬들의 응원 속에 금의환향했다. 8년 170억원 KBO 역대 최고 대우. “충분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될 때 돌아오는 게 낫다”는 게 류현진의 설명이었다.
다만 늦은 계약으로 인해 1차 캠프를 소화하지 못하고 오키나와 2차 캠프에 곧장 합류해 몸을 만들었다. 예년에 비해 몸 만들 시간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개막전 선발로도 낙점됐다.
복귀 시즌 초반은 순탄하지 않았다. 3월 23일 잠실 LG 트윈스와 개막전에서 3⅔이닝 6피안타 3사사구 5실점 패전, 4월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4⅓이닝 9피안타 2사사구 9실점으로 패전의 쓴맛을 봤다.
그러나 류현진은 4월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KBO 복귀 후 첫 승을 신고했다. 이후 안정감 있는 투구로 28경기 10승 8패 평균자책 3.87로 복귀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해에는 스프링캠프 가기 전 주어진 시간들을 잘 활용했다. 장민재, 박상원, 주현상, 황준서 등 팀 후배들과 오키나와에 미니캠프를 차려 훈련했다. 또 호주 멜버른 1차 캠프에서도 큰 문제 없이, 차질 없이 훈련에 임했다.
그리고 오키나와에 들어와서는 연습경기에도 나섰다. 작년에는 오키나와에서 라이브 피칭까지만 소화했다. 연습경기 등판은 없었다. 한국 귀국 후 자체 청백전에 나선 다음에 시범경기에 나섰다.
2월 26일 KT 위즈전에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24개의 공을 던졌으며, 최고 구속은 142km까지 나왔다.
당시 류현진은 현장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작년과 너무 다르다. 작년에는 이맘때 처음 야외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던지는 것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뛰는 것도 어려움이 좀 있었는데, 올 시즌은 1월부터 야외에서 훈련했다. 신체적으로 너무 좋게 잘되고 있는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나 귀국 전 한차례 더 등판을 했는데 이때는 악몽 같은 결과표를 받았다. 2일 SSG 랜더스전에는 구원으로 나왔는데 2⅓이닝 9피안타 2탈삼진 7실점(4자책점). 야수 실책이 겹쳤다고 하더라도, 아웃카운트 7개를 잡는 동안 9개의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한화 역시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0-10 대패의 쓴맛을 봤다. 직전 일본 사회인 야구팀과의 경기에서도 3-9로 패하며 연패로 연습경기를 마무리했기에, 더욱 뼈아팠다.

그래서 김경문 감독도 4일 귀국 후에 “한화 팬들이 경기를 많이 보신다. 아쉬운 경기는 아쉬운 경기고, 우리 선수들이 시즌 개막전 들어가기 전에 더 단단하게 준비 잘할 것이라 본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이 시즌 과정을 순조롭게 준비하다가, 한국 오기 전에 7실점을 했지만 김경문 감독은 개의치 않는다. 그저 믿는다.
김 감독은 “작년에 비해 컨디션이 월등히 좋다고 들었다. 연습경기에서 7실점한 건 개의치 않는다.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라고 믿음을 보였다.
결국 류현진은 류현진이다. 언제든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다. 지난 시즌에도 초반 난조를 딛고 결국 제 페이스를 찾았다. 연습경기는 연습경기일 뿐이다. 류현진이 누구인가. 한미 통산 186승, 올해 200승을 바라보고 있는 대투수다.

과연 류현진의 2025시즌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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