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송일섭 기자] ‘7억 팔’ 이소영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IBK기업은행은 28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1, 25-22, 25-23)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IBK기업은행은 승점 3점을 보태며 한국도로공사를 5위로 밀어내고 4위에 올랐다.
후반기 1승 12패에 6연패를 당하고 있던 IBK기업은행은 이날 승리로 침체했던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미 봄 배구는 물 건너갔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했던 팬들은 연패를 끊어내는 선수들의 모습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날 특히 눈에 띄는 선수는 ‘7억 팔’ 이소영이었다. 올 시즌 3년 총액 21억을 받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이적한 이소영은 어깨 부상으로 전반기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리베로까지 맡았던 이소영은 후반기 공격수로 복귀했지만, 특유의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소영은 이날 경기에서 부활의 조짐을 보여줬다. 득점은 9점, 공격 성공률은 29.17%에 불과했지만 서브 득점 2개를 올렸으며 중요한 고비 마다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장내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던 이소영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소영은 “올 시즌 선발로 들어가서 처음 승리를 한 거라 울컥했던 것 같다” 며 “아직 예전의 폼이 나오지 않아 속상하지만, 마지막 까지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수훈 선수 인터뷰가 진행되는 도중 재미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물병을 들고 이소영 주위를 둘러싸던 선수 사이로 김호철 감독이 직접 생수병을 들고 도착한 것. 김호철 감독은 오랜만의 수훈 선수 인터뷰를 갖던 이소영에게 시원한 물세례를 선사 했다. 생수병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선사한 김호철 감독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라커룸으로 향했다. 제자의 자신감 회복을 위해 직접 나선 감독의 모습에 따뜻함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IBK기업은행은 3월 5일 화성에서 정관장과의 경기를 갖고 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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