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마운드 위의 철학자’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도쿄시리즈를 앞두고 멋진 투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만족보다는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이마나가는 5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슬론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2피안타 1몸에 맞는 공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범경기 첫 승리다. 지난달 2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첫 등판한 이마나가는 2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흔들렸다. 이날 투구 수를 50개까지 끌어올리며 4이닝 무실점으로 반등 계기를 만들었다.
시작부터 삼진 3개를 솎아냈다. 1회 에구이 로사리오와 개빈 시츠를 각각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코너 조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지만, 오스카 곤잘레스를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마나가의 질주는 계속됐다. 2회 3루 땅볼, 중견수 뜬공, 우익수 뜬공으로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3회 선두타자 클레이 던간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고, 매이슨 매코이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마에다는 흔들리지 않았다. 로사리오에게 1루수 뜬공, 시츠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4회에도 마에다는 조에게 선두타자 안타를 맞았다. 곤잘레스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고, 1사 1루에서 루이스 캄푸사노를 4-3 병살타로 솎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5회 시작과 동시에 이마나가는 마운드에서 내려가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경기 종료 후 이마나가는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와의 인터뷰에서 “결과를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역시 무실점이라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단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 안심하고 있다”고 소감을 남겼다.
지난 등판에서 2⅔이닝 3실점으로 흔들렸다. 이마나가는 “지난 경기에서 반성했던 점을 살려, 1~3회 동안 직구의 구위를 크게 떨어뜨리지 않도록 했다. 3회, 4회에는 약간 구위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지만, 그것도 잘 커버할 수 있었다”고 했다.
다음 주 한 차례 더 등판한 뒤 도쿄시리즈에 등판할 예정이다. 이마나가는 “작년과 비교하면 아마 두 경기 정도 적을 텐데, 경기 수가 두 개 적다는 것만으로도 개막이 예상보다 빨리 다가온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메이저리그 캠프는 기간이 짧지만, 연습 시간도 짧기 때문에 집에서 할 수 있는 것, 구장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을 잘 구분해서 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마나가는 2023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컵스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조건은 4년 5300만 달러(약 771억원).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이마나가는 15승 3패 평균자책점 2.91로 압도적인 성적을 찍었다, 데뷔 시즌부터 올스타에 선정됐으며,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4위, 사이영상 투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에이스로 인정받은 이마나가는 도쿄시리즈 1차전 선발 등판까지 확정한 상태다. 컵스는 오는 18~19일 일본 도쿄에서 LA 다저스와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 도쿄시리즈를 치른다.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1차전 선발로 예고한 가운데, 컵스는 이마나가로 맞불을 놨다.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일본인 선발투수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사상 최초다.
도쿄시리즈에 대해 묻자 “오늘 다저스 개막전 예상 라인업을 봤는데, ‘괜찮을까?’ 싶더라. 저는 원래 부정적으로 시작하는 타입이라, 불안이 더 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결국 마음을 다잡는 순간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컵스는 샌디에이고를 16-1로 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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