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대표 골키퍼 김승규의 소속팀 알 샤밥이 3개월째 주전 선수들의 급여 지급을 연기해 온 상황이 알려졌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지난 4일(한국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리야디야’를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알 샤밥은 국내 선수와 해외 선수들에게 3개월 동안 급여 지급을 연기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알 샤밥은 전직 국가대표 선수인 송종국, 곽태휘, 박주영이 활약한 곳이자 현직 국가대표인 김승규의 소속팀으로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친숙한 구단이다.
이어 “구단 경영진은 2월 말까지 해당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 좌절한 선수들은 월요일(3일) 훈련에 참여하기를 거부했다. 상황을 중재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수석 코치 파티흐 테림을 만나 입장을 밝힌 뒤 훈련 시설을 떠났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우디와 외국 선수들은 클럽 회장인 모하메드 알만잠이 이전에 급여를 지불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3개월 동안 급여를 받지 못했다며 불평하고 있다”라며 “모하메드 알만잠 회장이 최근 선수들에게 월요일에 급여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아 위기가 더욱 심각해졌다”라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현재 알 샤밥이 선수와 코칭 스태프, 구단 직원들의 급여를 충당하기 위해선 1067만 달러(약 155억 원)가 필요하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연고지로 삼은 알 샤밥은 1947년 창단됐다. 알 샤밥은 1990-91시즌 처음으로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어 1991-92시즌과 1992-93시즌에도 상위권을 차지하며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 클럽 최초로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이후 리그에서 세 차례나 우승한 알 샤밥은 2024-25시즌 승점 39를 기록하며 리그 6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며 알 샤밥 소속인 한국 수문장 김승규에게도 걱정이 쏟아지고 있다.
1990년생 김승규는 A매치 81경기를 소화한 베테랑 골키퍼다. 유소년 시절부터 남다른 반사 신경과 선방 능력을 자랑해 많은 관심 속에서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그는 당시 국내 골키퍼로서는 흔하지 않은 발밑 기술과 패싱력을 지녀 차세대 골키퍼로 주목받았다.
울산에서 성장한 김승규는 2016년 1월 일본 구단 비셀 고베로 이적하며 커리어 첫 해외 이적에 성공했다. 이후 울산에 복귀해 6개월간 활약하다 2020년 1월 가시와 레이솔로 이적해 2022년 7월까지 일본에서 활동했다. 그가 알 샤밥으로 둥지를 옮긴 건 2022년 여름이다. 알 샤밥 합류 후 이적 없이 69경기를 소화하며 주전 골키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지난해 1월 한국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했다가 훈련 중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이에 그는 대회 중 대표팀에서 하차한 뒤 시즌 아웃 판정까지 받아 후반기에는 휴식기를 가졌다.
긴 치료와 재활 끝에 지난해 8월 복귀했으나 그마저도 오래 가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알오로바와 리그 8라운드에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 중 교체된 것이다. 진단 결과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판정을 받았고 이는 아시안컵 때 입었던 부상 부위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A매치 일정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 합류까지 불발됐다. 그는 현재 그라운드 복귀를 위해 치료와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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