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솔직히 힘든 시즌이겠죠. 힘든 시즌인데…”
키움 히어로즈는 올해도 1약으로 꼽힌다. 그럴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안우진(사회복무요원) 없이 시작한 2024시즌이었는데, 보강 없이 1년 뒤 김혜성(LA 다저스)마저 빠져나갔다. 이 세 사람의 공백이 너무나도 큰 게 사실이다.

방출자 시장에서 김동엽, 강진성, 오선진, 장필준을 영입했다. 원종현은 본격적으로 복귀 시즌을 갖는다. FA 시장에 나가기 직전이던 최주환을 비FA 다년계약으로 잡았다. 그러나 이런 행보가 팀 전력을 즉각적으로 올린다고 보는 시선은 없다.
결국 2020년대 들어 지속적으로 느껴온 장타력, 클러치능력에 대한 한계에 외국인타자를 2명(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 쓰기로 했다. 이래서 선발진 보강의 기회를 그만큼 놓쳤다. 초특급 신인 정현우가 들어오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사실 내부에서도 이런 현실을 더 잘 안다. 지난주 대만 가오슝 핑둥 CTBC파크, 국경 칭푸야구장에서 만난 몇몇 선수들에게 솔직하게 물어봤다. 주장 송성문은 “새로운 도전을 하는 해잖아요. 외국인도 타자 두 명 쓰고. 또 2년 연속 최하기도 했고. 그래서 솔직히 힘든 시즌이겠죠. 힘든 시즌인데…”라고 했다.
최고참 이용규도 “내가 속단하기는 이르고, 저희는 사실 뭐 도전하는 입장이다. 실질적으로 멤버들도 그렇고. 그렇지만 또 우리 어린 선수들에게 누누이 얘기하지만 올해 끝나고 또 내년에도 또 해야 돼요. 내후년에도 우리 팀 선수들이 해야 되기 때문에, 1년 1년 기량을 최대한 좀 많이, 다들 빨리 올라와야 결국에 팀이 강해지는 거기 때문에, 선수들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결국 각 파트에 포진한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레벨 업을 하지 못하면 한동안 최하위를 못 벗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당장 올해 3년 연속 최하위 위기가 끝이 아니라는 의미다. 어차피 외부에서 대대적인 보강은 쉽지 않은 팀이다. 최근 2~3년간 신인드래프트 상위 지명권들만 모았지, 이들 중 확실하게 터진 사례를 만들지 못했다.
송성문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그러나 희망을 얘기하기도 했다. “그런 거를 이겨내야 하는 게 저희 목표이자 내 목표다. 또 이겨내서 다른 팀들이 만만하게 볼 수 없는 그런 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또 그런 같은 목표를 갖고 다들 너무 준비를 잘해온 게 느껴져서, 확실히 지난 1년과 다를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라고 했다.
홍원기 감독은 푸이그와 카디네스, 송성문을 테이블세터에 놓는 파격 구상을 하고 있다. 이주형과 최주환, 이형종 등까지 최대한 타순 앞에서부터 집중 배치하면 상위타선은 나름대로 괜찮다. 그러나 마운드, 불펜, 뎁스 등이 전부 물음표다.
김성민은 키움 불펜만큼은 나쁘지 않다고 강조했다. “전부 자기 자리를 안 내주려고 해야 한다. 더 위를 바라보는 선수들이 있어야 한다. 자리를 꿰차려고 헤야 한다. 선의의 경쟁 속에서 시너지를 발휘하지 않을까? (주)승우가 마무리에서 버티면 그 외에 충분히 좋은 선수들이 있으니까. 우리 불펜 괜찮다”라고 했다. 원종현, 김성민, 비밀병기 이강준 등 터져야 할 선수들, 해줘야 할 선수들이 안 다치고 해줘야 한다.

현실적으로 3년 연속 최하위가 유력한 건 맞다. 선수 누구도 5강을 직접적으로 얘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 2년과 다른 시즌이 될 것이란 확신도 내부에서 한다. 개개인의 땀을 믿는 시즌이다. 적어도 지난주 대만에서 지켜본 결과 시즌을 허투루 준비하는 사람은 1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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