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한때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라이벌로 주목받았던 후지나미 신타로(시애틀 매리너스)가 제구 난조를 극복했다.
후지나미는 4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클리블랜드와 맞대결서 7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98.8마일(159km)이 찍혔다.
팀이 3-2로 앞선 7회 등판한 후지나미는 첫 타자 요켄시 노엘을 95.4마일 빠른 볼로 윽박질러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이어 앙헬 마르티네스에겐 볼 2개를 던진 뒤 3구째 96.5마일을 공략당해 유격수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조나단 로그레스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1루 주자를 지웠다. 병살타가 되는 듯 했지만 2루수의 송구 실책으로 타자 주자를 2루까지 내보냈다. 다행히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2사 2루에서 후안 브리토를 6구 승부 끝에 96.5마일 빠른 볼로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앞선 등판이었던 28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후지나미는 제구 난조를 보였다 .⅔이닝 1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당시 총 투구수는 25개. 스트라이크는 12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나흘 만 등판에서 우려를 지웠다. 사사구를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투구수 14개를 뿌렸는데 이 중 스트라이크는 9개였다.
경기 후 후지나미는 “과제였던 제구가 안정됐다. 포심도 변화구도 괜찮았다. 밸런스도 좋았다. 포수 미트에 집중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지난 경기 아쉬움을 지우고자 노력했다. 후지나미는 “지난 등판에서 좋지 않았기 때문에 잘해야 했다. 투수코치와 대화를 나눴다. 그러면서 생각을 정리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뉴욕 메츠 시절 후지나미는 시범경기 5경기 나서 0승 1패 평균자책점 12.27로 부진한 끝에 결국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었다.
이를 돌아본 후지나미는 “이번엔 상태가 좋다. 실패를 경험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빌드업 할 수 있어서 좋다”고 각오를 전했다.
고교 시절부터 오타니의 라이벌로 불렸던 후지나미는 한신 타이거즈 입단 후 2022시즌까지 통산 189경기에 등판해 57승 54패 11홀드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애슬레틱스와 손을 잡으며 빅리그에 입성했다.
그러나 성적을 내지 못하고 7월 볼티모어로 트레이드 됐다. 2023년 64경기(7선발) 7승 8패 5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7.18의 성적을 남긴 뒤 FA 시장에 나왔다.
이번에는 메츠 손을 잡았다. 1년 계약을 맺었지만 시즌 출발부터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빅리그 부름을 받지 못했다. 마이너리그선 루키-싱글A-더블A-트리플A를 돌며 33경기(1선발)에 나서는 동안 1승 2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9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일본 복귀 대신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후지나미는 다시 재기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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