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어쩜 이런 외국인 선수가 다 있을까. 실력에 인성까지 두루 겸비한 외국인 선수가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 관계자는 4일 “잭 로그가 캠프 MVP로 선정된 직후 막내 투수 홍민규를 찾아 MVP에게 주어진 소정의 상금을 그대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로그는 지난 겨울 토마스 해치를 대신해 두산의 유니폼을 입게 된 선수. 로그는 지난 2017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 전체 279순위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지명을 받았고, 2022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데뷔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LA 다저스에서 3시즌 동안 3승 8패 평균자책점 7.20의 성적을 남겼다.
두산은 당초 콜 어빈과 토마스 해치의 원·투 펀치를 구성했었다. 하지만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해치의 부상이 발견됐고, 이에 두산은 해치와 함께 영입을 고려하고 있었던 로그와 총액 8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로그는 이번 캠프에서 총 2경기에 등판해 5이닝을 모두 실점 없이 막아냈다. 특히 피안타는 1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큰 임팩트를 남겼다.
이에 이승엽 감독을 비롯한 두산 코칭스태프는 투수쪽 캠프 MVP로 로그를 선정했는데, 로그가 MVP로 선정된 후 ‘막내’ 홍민규를 찾았다. 홍민규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두산의 부름을 받은 ‘루키’로 마무리캠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올해 1차 시드니 캠프에 이어 2차 미야자키 캠프까지 모두 완주했다.


첫 불펜 피칭이 끝난 뒤 이승엽 감독은 홍민규에게 “신인으로서 코칭스태프와 선배들 앞에서 첫 불펜피칭을 한다는 자체가 긴장됐을 텐데 기대 이상의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고 극찬을 쏟아냈는데, 이는 단순 립서비스가 아니었다. 홍민규는 이번 캠프에서 진행된 연습경기에서 세이브도 손에 넣는 등 총 3경기를 모두 실점 없이 막아내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에 로그가 캠프 MVP 상금을 모두 홍민규에게 전달했다.
로그는 “모든 투수들이 잘했기 때문에 내가 MVP를 받을 줄 몰랐다. 영광이다”라면서도 “받을 자격이 있는 막내 (홍)민규에게 상금을 전달한다. 이번 미야자키 캠프를 통해 실력이 크게 향상된 것 같다”고 루키에게 MVP로 선정돼 받게 된 상금을 모두 전달한 배경을 밝혔다.
홍민규는 “정말 고맙다. 잭로그가 ‘신발이 해졌는데 좋은 걸로 하나 사길 바란다’면서 상금을 건네줬다”고 상금을 전달받은 사연을 전하며 “캠프 기간 옆에서 여러 가지 조언을 해줬고 그게 좋은 결과로도 이어졌다. 시즌이 시작되고 좋은 결과를 낸 뒤 잭에게 꼭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