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오타니와 함께 일본에 갈 기회가 많지 않다. 꽤 멋질 것 같다.”
LA 다저스 원클럽맨 클레이튼 커쇼는 아직 마운드에 오르는 건 불가능하더라도, 지난해 월드시리즈 때처럼 더그아웃 리더로 동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한다.
다저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다저블루는 4일(한국시각) LA 타임즈 딜런 에르난데스의 말을 빌려 “커쇼는 개막전이 시작되면 투수로 나설수는 없더라도, 다저스 원정에 합류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전했다.
커쇼는 “물론 준비가 안 되어 있으니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함께 운동하고, 선수들 주변에 있을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또 오타니와 함께 일본에 갈 기회가 많지 않다. 함께 가면 꽤 멋질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다저스는 오는 18일과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5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도쿄시리즈 시카고 컵스와 두 경기를 치른다. 이 두 경기는 메이저리그 162경기의 일부분이며, 승패 역시 정규 시즌 순위에 반영된다. 그래서 다른 팀들보다 스프링 트레이닝을 일찍 시작했다.

커쇼는 오프시즌 후반에 다저스와 재계약을 맺었다. 단 한 번의 이적 없이 다저스에서만 18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계약 금액은 현지 언론에 따르면 1년 750만 달러(약 109억원). 뒤에 옵션이 붙는다. 로스터에 30일 등록시 250만 달러(약 36억원), 60일 등록시 100만 달러(약 15억원), 90일 등록시 100만 달러를 받는다. 또 선발 등판 13, 14, 15, 16경기에 등판할 때 각각 100만 달러씩 전해진다. 옵션 금액만 최대 850만 달러(약 124원), 최대 1600만 달러(약 234억원)를 받을 수 있다.
커쇼는 다저스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다저스에서만 432경기(2742⅔이닝)에 나서 212승 94패 1홀드 평균자책점 2.50 2968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매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으며, 올스타 10회(2011~2017, 2019, 2022, 2023), 평균자책점 1위 5회(2011~2014, 2017), 다승왕 3회(2011, 2014, 2017), 탈삼진 1위 3회(2011, 2013, 2015) 등 2010년대 메이저리그 무대를 지배했다. 2014시즌에는평균자책점 1위, 다승왕, 사이영상에 리그 MVP를 싹쓸이했다.
순탄한 길을 걷던 그에게 지난 시즌은 악몽이었다. 발가락, 어깨 부상 여파로 데뷔 후 가장 적은 7경기(30이닝) 출전에 그쳤다. 2승 2패 평균자책 4.50. 월드시리즈에 나서지 못했고, 시즌이 끝난 후에는 수술대에 올라 비시즌 재활에 매진했다.
아직 공을 던지지는 못했다. 다저블루는 “하체 부상으로 인해 오랫동안 서서 투구를 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다저스에서는 5월말 복귀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보다 빨라질 수도 있고 또는 늦어질 수도 있다.

다저스는 막강한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다. 블레이크 스넬, 오타니 쇼헤이, 사사키 로키, 타일러 글래스노우,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물론 더스틴 메이 등 기존 선수들도 기회를 노리고 있다. 다저블루는 “그가 다저스 최고 옵션 중 하나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커쇼를 포함한 모든 선발 투수가 건강하다면 다저스는 최대 8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다”라고 기대했다.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커쇼, 과연 도쿄에 함께 갈 수 있을까. 김혜성도 도쿄행 입성이 확실하지 않은 가운데 커쇼가 더그아웃 리더로 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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