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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 라이벌의 강렬한 한 방, 슈퍼백업 도약 준비 끝…2017 최원준 3할, 꽃범호도 똑똑히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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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KIA 타이거즈
윤도현/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 라이벌의 강렬한 한 방.

KIA 타이거즈 내야수 윤도현(22)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시리즈 마지막 경기서 홈런을 터트렸다. 윤도현은 3일 일본 오키나와 킨 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 7번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윤도현/KIA 타이거즈
윤도현/KIA 타이거즈

홈런은 2-1로 앞선 4회말 1사 2루서 나왔다. KT 사이드암 고영표에게 풀카운트서 6구 바깥쪽 높은 코스의 포심에 방망이를 벼락 같이 돌려 좌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퍼오르는 스윙이 아닌, 라인드라이브로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였다.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경기를 중계한 SPOTV 이대형 해설위원은 찍어 누르는 듯한 스윙이라고 평가했다. 이범호 감독도 대만족했다. 홈플레이트를 밟고 덕아웃으로 돌아온 윤도현에게 하이파이브를 한 뒤 손가락으로 다시 한번 윤도현을 가리켰다.

이날 윤도현은 홈런 한 방으로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한 뒤 홍종표로 교체됐다. 이번 오키나와 시리즈 성적은 5경기서 16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3득점 1도루. 타격감이 전체적으로 좋다고 볼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스윙한 게 아니었다. 삼진도 단 두 차례만 당했다.

윤도현은 2루수와 유격수, 3루수로 고루 출전했다. 수비에선 간혹 약간 불안한 모습도 보여줬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홈런 한 방으로 윤도현의 재능이 다시 한번 확인된 만큼, 올 시즌 이범호 감독이 왜 그를 내야 전천후 슈퍼백업으로 쓰려고 하는지 증명됐다.

이범호 감독이 윤도현에게 내야 전천후 백업을 지시하려고 하는 건 타격 때문이다. 타격 재능이 남다르다는 걸 입단할 때부터 알고 있었다. 작년부터 1군에서 쓰려고 했지만, 부상 악령 때문에 실현되지 않았다. 올 시즌은 아프지 않고, 몸은 더 좋아졌다. 1군에 자리잡을 적기다. 2군에선 더 이상 보여줄 게 없는 선수다.

고교 시절까지 유격수였지만, 입단 후 2군에서 꾸준히 전 포지션을 봐왔다.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이 많아야 타석 수를 최대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그래야 가까운 미래에 풀타임 주전에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다.

김기태 전 감독은 고졸 2년차 최원준을 2017년부터 1군 붙박이로 중용했다. 2017년엔 비록 한국시리즈서 1경기도 못 나갔지만, 엔트리에는 넣을 정도로 각별히 챙겼다. 2017년 72경기서 174타석, 2018년 101경기서 331타석, 2019년 90경기서 255타석을 받았다. 심지어 최원준은 2017년에 타율 0.308을 쳤다.

당시 최원준은 내야와 외야를 모두 봤다. 개별 포지션의 수비 전문성이 떨어지는 만큼, 선수 본인에게 혼란스럽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김기태 전 감독은 밀어붙였다. 최원준은 실제로 그렇게 1군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맷 윌리엄스 전 감독 시절에 외야수로 완벽히 자리잡았다. 지금 돌아보면, 당시 김기태 전 감독의 결단과 디시전은 대성공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당시 최고참으로서 최원준 케이스를 직접 바로 옆에서 똑똑히 지켜봤다. 올해 윤도현의 내야 전 포지션 기용 선언은 사실상 2017~2019년 최원준 케이스라고 봐야 한다. 물론 윤도현은 최원준처럼 내, 외야를 넘나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1군에서 충분히 타석 수를 제공하는 것의 중요성을 너무나도 잘 아는 지도자다.

윤도현./KIA 타이거즈
윤도현./KIA 타이거즈

KIA는 지난 시즌 김도영과 박찬호에게 부하가 많이 실렸다. 탄력적 휴식이 필요하다. 베테랑이자 잔부상이 적지 않은 김선빈도 두 말할 게 없다. 이 틈을 올 시즌 윤도현이 상당 부분 메울 계획이다. 막강타선의 KIA에 올해 새로운 물건이 탄생할 수 있다. 더 강한 타선을 위한,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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