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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GS칼텍스는 왜 내년이 더 기대될까.
이영택 감독이 이끄는 GS칼텍스는 지난 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27-29, 25-22, 25-21)로 승리하며 2019년 11월 28일 2라운드 상대전 3-1 승리 이후 1921일 만에 수원 원정 15연패에서 벗어났다.
에이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양 팀 최다 29점으로 맹활약했다. 권민지가 14점, 유서연이 10점, 뚜이 트란(등록명 뚜이)가 9점, 신인 이주아도 7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더했다.
대반전이다. GS칼텍스의 전반기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시즌 시작 전에 강소휘(한국도로공사)와 한다혜(페퍼저축은행) 공수 핵심이 팀을 떠났고 정대영과 한수지는 은퇴를 선언하면서 주전 4명이 빠졌다. FA 대어 영입에도 실패했다. 대다수 배구인들이 GS칼텍스를 최하위 후보로 봤다.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쉽지 않았다. 주전급 선수들의 이탈도 이탈이지만, 시즌 초반부터 부상자가 속출했다. 2라운드 흥국생명과 맞대결에서는 스테파니 와일러(등록명 와일러)가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고, 실바 역시 발목 부상으로 결장을 피하지 못했다. 캡틴 유서연을 비롯해 이적생 김주향, 최가은 등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날이 있었다. GS칼텍스는 전반기를 1승 17패, 14연패로 마쳤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전환점이었다. 이영택 감독의 강도 높은 훈련과 명세터 출신 최태웅 SBS스포츠 해설위원의 원포인트 레슨 등 구단에서 할 수 있는 지원을 다했고, 후반기 반전을 일궈냈다. 후반기 첫 경기부터 1위 흥국생명을 상대로 14연패 악몽에서 벗어났고, 이후에도 차곡차곡 승수를 쌓아갔다. 후반기 8승 6패. 후반기에만 승점 24를 쌓았다. 어느덧 6위 페퍼저축은행(승점 31 10승 21패)과 승점 차도 1로 좁혔다. 꼴찌 탈출이 눈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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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바가 득점 1위다운 해결사 능력을 보여줬다. 28경기 877점 공격 성공률 45.62%를 기록했다. 득점 1위-서브 1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5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55점의 괴력을 뽐냈다.
또한 젊은 선수들의 기량도 급성장했다. 이제는 확실한 GS칼텍스 주전 리베로로 자리 잡은 한수진은 디그-수비 3위, 리시브 4위에 자리하며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이영택 감독의 지도 속에 쑥쑥 성장 중인 오세연 역시 블로킹 재미에 맛들이며, 이 부문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주아, 유가람 등 나오는 선수들도 제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흔들릴 때도 있지만, 이 위기를 이겨내는 힘이 점차 생기기 시작했다.
한 배구계 관계자는 “이영택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는 데 있어 확실히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다. GS칼텍스의 젊은 선수들이 기량이 확실히 올라왔다. FA 수급이 잘 이뤄지고, 실바가 남는다면 내년, 내후년이 더 기대된다”라고 귀띔했다.
팬들도 질책보다는 응원을 보내며 선수들에게 힘을 더하고 있다. 그 누구보다 힘든 리빌딩 시즌에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2025-2026시즌, 2026-2027시즌 지금의 순위보다 더 높은 곳에 자리하기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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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은 눈물과 좌절의 순간이 많았지만 미래에는 행복이 기다리고 있다. GS칼텍스는 오는 7일 홈에서 페퍼저축은행과 경기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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