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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검증된 베테랑을 택한다면…”
김혜성(26, LA 다저스)이 2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시범경기서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좌월 솔로아치를 그렸다. 그러나 홈런 한 방을 쳤다고 해서 김혜성의 입지가 급격히 달라지길 바라는 건 시기상조다.

김혜성은 3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의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및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 모두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토미 에드먼과 크리스 테일러가 두 경기의 주전 2루수를 맡았다. 김혜성은 시범경기서 2루수, 유격수, 중견수를 번갈아 맡는다. 경기 중반에 나가는 경우도 있다.
그동안 7경기에 나갔다. 16타수 2안타 타율 0.125 1홈런 1타점 3득점 OPS 0.576. 성적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잘 알려진대로 타격 폼 교정 중이라서, 좀 더 긴 호흡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김혜성은 현재 방망이를 든 위치를 어깨에서 가슴 부근으로 내렸다. 히팅포인트까지 더 빨리 가기 위한 변화다. 메이저리그의 빠른 공에 대비하고 있다.
다저스는 수비와 주루는 굳이 확인할 것도 없는 것으로 여기는 듯하다. 타격과 달리 상대적 영역이 아닌 절대적 영역에 가깝기 때문이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에도 좌익수를 봤기 때문에, 외야 수비도 곧잘 적응하고 있다.
다저블루는 이날 다저스가 토미 에드먼을 주전 2루수로 기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제껏 에드먼은 주전 중견수에 가깝다고 인식됐지만, 김혜성의 적응이 느릴 경우 주전 2루수를 맡을 가능성은 있다고 봐야 한다.
다저블루는 “다저스는 김혜성을 천천히 플레이 하게 하고 있다. 동시에 수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라고 했다. 현 상황을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다저블루는 “다저스가 시즌 초반에 검증된 베테랑을 선택한다면 에드먼은 2루수로서 일상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초기 후보가 될 수 있는 문이 열린다”라고 했다.
다저스로서도 김혜성의 타격이 본 궤도에 오르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면, 에드먼을 주전 2루수로 쓰고 김혜성을 유틸리티 멤버로 기용하거나 마이너리그에 일단 보낼 수 있다. 이날 선발로 나간 테일러도 있고, 베테랑 미겔 로하스도 있다. 키케 에르난데스도 있다. 메이저리그는 정글이고, 이 팀은 다저스다. 물론 김혜성도 각오하고 시작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물론 확답을 피했다. 대신 “김혜성도 중견수로 나갈 수 있다. 중견수 김혜성에 대해 얘기하면서, 2루수로도 플레이를 하는 것에도 큰 단점은 없다고 본다”라고 했다. 현 시점에서 김혜성이 다저스의 붙박이 주전 2루수가 되기엔, 다저스로선 리스크가 있다고 바라볼 수 있다. 그래서 유틸리티 요원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에드먼은 그 중에서도 핵심이다.

김혜성으로선 잔여 시범경기서 꾸준히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그 다음 스텝은 다저스가 결정할 일이고, 김혜성은 주어진 상황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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