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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KBO리그 장수 외인 중 한 명이었던 ‘잠실 예수’ 케이시 켈리가 미국 복귀에 성공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2일(한국시각) “MLB.com 프로필에 올라온 내용에 따르면, 켈리가 애리조나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켈리는 지난 2019년부터 L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를 누볐다. 데뷔 첫 시즌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하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특히 2023시즌 부진하면서 입지가 크게 흔들렸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반등해 10승을 수확, 1994년 이후 LG가 29년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켈리와 LG의 동행은 지난해로 끝이 났다. 2023시즌의 부진이 2024년에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켈리는 지난해 19경기에서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로 끝내 반등하지 못했고, 7월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끝으로 LG와 작별하게 됐다.
지난해 7월 19일 이미 이별이 확정된 상황에서 켈리는 굳이 마운드에 오르지 않아도 됐었다. 하지만 켈리는 20일 경기에 등판을 하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고별 무대였다. 당시 켈리는 타선의 든든한 지원을 받으며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호투를 이어갔다. 그런데 경기 중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3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빗줄기가 굵어진 것이다. 오랜 시간 기다린 끝에 이후 한차례 그라운드 정비가 진행되며 경기 속행을 하려했지만 다시 폭우가 쏟아지면서 결국 켈리의 고별전은 ‘노게임’이 됐다. 켈리는 눈물의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팬들을 향해 큰 절을 하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오지환, 박해민 등 동료 선수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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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미국으로 떠난 켈리는 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 루이빌 배츠과 계약했다. 특히 루이빌 베츠의 사령탑이 켈리의 아버지인 팻 켈리라 큰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깜짝 빅리그 콜업을 받기도 했다. 2024년 8월 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경기서 빅리그 복귀전에 나선 켈리는 3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빅리그 데뷔 후 첫 세이브를 올렸다. 다만 두 번째 등판이었던 8월 29일 애슬레틱스전에서는 2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그 이후 트리플A로 내려갔으나 반등하지 못하고 신시내티와 이별, FA가 됐다.
비시즌 새 소속팀을 찾고 있던 켈리는 LG와의 인연을 잊지 않았다. 선발대로 미국에 도착한 오지환, 박동원 등과 만나 해후한 것이다.
그리고 지난달 16일엔 LG의 스프링캠프지를 깜짝 방문했다. 선수들은 반갑게 그를 맞이했다. 이에 LG 스포츠 김인석 대표이사는 6년 동안 LG에서 뛰어준 켈리에게 감사패와 활약상이 담긴 사진 앨범을 선물했고, 켈리도 활짝 웃었다.
켈리는 “동료들이 많이 보고 싶었는데, 오늘 야구장에 나와 다시 만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팀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 전부 그리웠다. 동료들이 시즌 준비를 잘해서 올해 좋은 일이 생기길 기원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좋은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비록 마이너리그 계약이긴 하지만 미국 팀과 계약에 성공했다.
MLBTR은 “켈리는 6시즌 동안 한국 생활을 했고, 인상적인 해외 커리어를 쌓았다. 이제 애리조나와 계약했다”면서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투수 중 조던 몽고메리, 라인 넬슨, 토미 헨리 등과 불펜에서 롱릴리프 역할을 두고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고 바라봤다.
만약 켈리가 빅리그 무대에 나선다면 KBO 역수출 신화인 메릴 켈리를 만날 수 있게 된다. 두 명의 켈리가 빅리그 마운드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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