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 외야수 이우성(31)이 날았다. 비록 KIA는 삼성 라이온즈에 패배했지만, 이우성은 프로의 존재가치를 보여줬다.
KIA가 2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4-8로 졌다. KIA는 오키나와 연습경기 시리즈서 4연패를 당했다. 8실점했지만, 어떻게 보면 KIA로선 납득이 되는 패배였다. 삼성이 잘 한 게임이었다. 구자욱이 제임스 네일에게 대타 만루포를 터트린 장면은 백미였다.

KIA는 1~2선발을 맡을 아담 올러와 네일이 나란히 컨디션을 점검했다. 곽도규 등 불펜투수들이 실점했지만, 투수들도 어차피 지금 100% 컨디션은 아니다. 치고 받는 과정에서 지는 건 이해해야 한다. 연습경기이고, 개막전을 향해 준비하는 과정이다.
오히려 KIA가 옥에 티로 지적을 받을 만한 건 실책이었다. 히로시마 도요카프전, 한화 이글스전, LG 트윈스전까지 전부 2~3차례 실책이 나왔다. 그러나 이날 안 해야 할 플레이는 안 나왔다. LG전 이후 이범호 감독의 따끔한 미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이 어느 정도 집중력을 더 갖는 계기가 된 듯하다.
KIA에서도 좋은 플레이가 나왔다. 3-0으로 앞선 4회말 1사 3루였다. 좌익수 수비를 하던 이우성은 이재현의 타구를 다이빙으로 걷어냈다. 탄도가 낮아서 외야수가 가장 잡기 어려운 유형의 타구 중 하나였다. 결국 실점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잡지 못했다면 장타가 돼 추가 실점의 위험에 처할 수 있었다.
이우성은 이날 타석에서도 적시타 한 방을 터트리는 등 타격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가볍게 잡아당겨 중전적시타를 날렸다. 히로시마전서 3타수 무안타에 2삼진, 한화전서 2타수 1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LG전은 출전하지 않았다.
이우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미묘하게 타격 매커닉에 변화를 줬다. 최형우가 괌에서 개인훈련을 함께하며 패드백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2할8~9푼에서 3할을 칠 수 있다. 작년 후반기 부진에 대해 스스로 느낀 게 많았던 듯하다. 여기서 장타생산이 좀 더 늘어나면 최상이다. 단, 의도적으로 장타를 노리는 타격은 하지 않고, 타구를 좀 더 띄우는데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2년만에 좌익수로 복귀하는 시즌, 그리고 타격에 약간의 변화를 주는 시즌이다. 이우성이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것은 아니지만, 풀타임 주전 4년차를 맞이해 다시 한번 야구인생의 변곡점을 준비한다. 워낙 성실한 선수라서, 원하는 바를 끝내 이뤄낼 선수라는 전망이 많다. 이우성이 하위타선의 뇌관 노릇을 하면 KIA가 더 바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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