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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오타니가 돌아왔다.
오타니 쇼헤이는 1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LA 에인절스와 경기에 1번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격했다.
오타니가 다른 선수들보다 시범경기 출전이 늦었던 이유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지난해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를 치르다가 왼쪽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 월드시리즈가 끝나고 곧장 수술대에 올랐고, 충분한 재활 시간을 가진 후에 복귀했다.
오타니는 첫 타석부터 일을 냈다. 고교(하나마키 히가시 고등학교) 3년 선배 기쿠치 유세이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MLB.com은 경기가 끝난 후에 “단 한 번의 스윙으로 왼쪽 어깨 수술에 대한 우려는 사라졌다”라며 “오타니가 타석에 선 이후 많은 팬들은 일어서서 폰으로 녹화를 했다. 베트가 사라지는 순간 팬들은 홈런이라는 걸 직감했다”라고 말했다.
2회 두 번째 타석은 유격수 뜬공, 5회 세 번째 타석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후 교체됐다. 오타니의 시범경기 첫 경기 성적은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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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프시즌에 수술을 받은 게 믿기지 않는다. 지금 그는 좋은 상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타석에서 스윙 후 고개를 저었던 오타니는 “그저 괜찮은지 확인하려 했다. 마지막 타석, 마지막 스윙이 늦었지만 어깨는 좋다”라며 “결과와 상관없이 가장 큰 성과는 문제없이 3타석을 마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3년 6300만 달러(약 921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기쿠치는 오타니에게 홈런 포함, 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으나 오타니의 활약을 칭찬했다.
기쿠치는 “그는 괜찮아 보인다. 난 오타니가 작년과 같은 홈런 숫자를 올해도 낼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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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지난 시즌 다저스에서 동화 같은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 159경기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타율 0.310으로 맹활약했다. 메이저리그 최초 50홈런-5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데뷔 첫 월드시리즈 우승은 물론 내셔널리그 만장일치 MVP, 홈런, 장타율, 출루율, 타점, 득점 모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MLB.com은 “오타니는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왼쪽 어깨 수술로 인해 선발 투수 프로그램이 연기되었다. 시범경기에서는 투구를 할 것 같지는 않다. 대신 지명타자로 3월 18일과 19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도쿄시리즈에 출전할 준비를 했다”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에는 투수로 마운드에 서지 않았지만, 올해는 투타 겸업을 준비한다. 마운드 등판은 5월 이후가 가능성이 높다.
MLB.com은 “오타니가 투수로 나서면 시즌 초반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휴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타니가 쉬는 날이 많아지면, 라인업에 있는 다른 선수들도 체력 안배를 할 수 있다.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 등 가끔 지명타자로 나서며 이점을 볼 수 있다. 둘 다 건강하지만, 시즌 초반에는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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