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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김혜성(26)이 시범경기에서 침묵을 이어갔다.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5 MLB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교체 출전한 김혜성은 2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두 번의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시범경기 타율은 0.083에서 0.071(14타수 1안타)로 더 떨어졌다.
김혜성은 지난달 2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내야 안타를 기록한 이후, 3경기 연속 무안타에 빠졌다. 이날 경기에서 그는 벤치에서 시작한 후 6회초 2루수로 교체 출전했다. 6회말 첫 타석에서는 에인절스의 오른손 투수 체이스 실세스와 맞붙었고, 초구에서 낮게 떨어지는 커브에 헛스윙한 뒤 2구째는 스트라이크존을 지켜보았다. 하지만 4구째 시속 139㎞의 스플리터에 헛스윙하면서 삼진을 당했다.
8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피치 클록 위반’으로 스트라이크 하나를 잃었다. MLB 규정에 따르면 투수는 주자가 없으면 15초, 있을 경우 20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하며, 타자는 피치 클록이 8초 남기 전에 타격 준비를 마쳐야 한다. 김혜성은 이 규정을 어기고 12초 안에 타석에 들어서지 않아 스트라이크 1개를 부여받았다. 이후 그는 왼손 투수 빅터 곤살레스의 슬라이더를 지켜보다가 2스트라이크에 몰린 상황에서 시속 137㎞의 슬라이더에 배트를 헛돌리며 다시 삼진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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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다저스의 또 다른 스타인 오타니 쇼헤이도 이날 시범경기에 출전했다. 오타니는 고교 선배인 기쿠치 유세이(에인절스)를 상대로 첫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하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오타니는 1회말 풀 카운트 접전 끝에 기쿠치의 시속 151㎞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타구 속력은 시속 172㎞로 기록됐다. 이후 두 타석에서는 범타로 물러났지만, 팬들은 그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이날 경기에서 다저스는 9회말 달턴 러싱의 2타점 2루타로 6-5로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사진 =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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