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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6.7%.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34)은 메이저리그 통산 540차례 삼진을 당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통산 삼진율은 무려 36.7%다. 2021시즌에는 무려 40.8%로 메이저리그 상위 1%에 들어갔다. 같은 해 평균 타구속도는 114.2마일로 역시 메이저리그 상위 8%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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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힘이 장사이며, 제대로 걸리면 어디에서든 홈런을 만들어낼 수 있다. 도 아니면 모 식의 타격을 하는 전형적인 공갈포.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위즈덤이 메이저리그보다 평균 5마일 이상 느린 KBO리그의 공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히팅포인트를 뒤로 조정하면, 자연스럽게 변화구를 더 많이 참아낼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실제로 2024시즌 46홈런을 터트리며 홈런왕을 차지한 맷 데이비슨(34)이 그런 과정을 겪었다. 위즈덤처럼 전형적 공갈포였으나 삼진을 줄여 타율도 0.303을 쳤다. 올해 데이비슨과 위즈덤이 홈런왕 레이스를 펼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위즈덤은 이미 조정작업에 들어갔다.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지난달 27일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를 중계하던 SPOTV 이대형 해설위원은 위즈덤이 삼진율 20%대 진입을 목표로 히팅포인트 조정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삼진이 줄어드는 건 인플레이 타구가 나올 확률을 높이는 것이고, 힘이 장사인 위즈덤에겐 타율이 높아지고 홈런이 더 나오는 기반을 다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위즈덤은 LG를 상대로 처음으로 실전에 나서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둘 다 잡아당긴 타구였고, LG 유격수 오지환의 호수비에 막혔다. 특히 4회 두 번째 타석에선 3유간을 가르는 듯한 타구였으나 오지환에 의해 사실상 안타를 도둑 맞았다고 보면 된다. 두 타석 모두 빗맞지 않고 잘 맞은 타구를 만들었다.
이대형 위원은 위즈덤의 타격자세에 움직임이 적다며,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부드러운 스윙이 보였다. 그 정도로 안정적인데 왜 삼진률이 30%가 넘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이범호 감독의 얘기도 곁들였다.
위즈덤이 삼진률을 20%대로 낮추고, 30홈런 이상 때리면 KIA 타선의 화력은 배가된다. 풀타임 4번타자로 뛸 확률도 높아진다. 이범호 감독은 일단 LG전서 3번 김도영-4번 위즈덤을 가동했다. 여기에 최형우와 나성범이 5~6번을 맞는 게 기본구상이다.
위즈덤이 풀타임 4번타자를 맡으면, 최형우의 꿈이 현실이 된다. 최형우는 2022년 전임감독 취임 때부터 자신은 6번타자 정도를 맡는 게 이상적이라고 했다. 1월 말 어바인 스프링캠프 출국 인터뷰서도 본인 같은 ‘늙은이’가 이젠 팀을 위해 4번타자에서 물러나는 게 맞다고 했다. 아울러 KIA는 KBO리그 타 구단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는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완전히 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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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김도영, 4번 위즈덤이 현실이 될까. 출발은 좋다. 위즈덤은 2~3일 삼성 라이온즈전, 4일 KT 위즈전서 타격감을 올릴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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