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이해인이 서울 영등포 신세계서울병원과 공식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28일 병원 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이해인 선수에게 체계적인 의료 지원과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약식은 지난 27일 신세계서울병원 본원에서 진행됐다. 행사에는 정진화 병원장, 병원 관계자, 이해인, 소속사 디제이매니지먼트 관계자가 참석했다.
신세계서울병원은 스포츠 의학과 정형외과 분야에서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해인의 컨디션 유지를 돕고, 부상 예방과 회복을 위한 맞춤 의료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해인은 “피겨스케이팅은 고난도의 점프와 회전이 많은 스포츠라 부상 관리가 중요하다”며 “신세계서울병원의 전문 의료 지원을 받고,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해 좋은 연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정진화 신세계서울병원장은 “이해인 선수와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세계 무대에서 더 빛날 수 있도록 의료진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스포츠 선수들의 건강 증진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후원과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해인은 지난 23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1.54점, 예술점수(PCS) 61.79점, 감점 1점을 받아 총점 122.33점을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60.77점을 더해 최종 183.10점으로 8위에 올랐다.
이해인은 2023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 이후 14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2022년엔 2위, 2024년엔 11위를 기록했다.
이해인은 지난해 국가대표 전지훈련 중 후배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3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법원의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 인용 판결로 다시 복귀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열린 2025~2026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사대륙선수권 출전권을 따냈고, 지난 달 열린 2차 선발전에서는 세계선수권 출전권과 차기 시즌 국가대표 자격을 얻었다.
이해인은 뉴시스에 “연습 때 하지 않던 실수를 점프에서 했다. 첫 점프부터 문제가 생겨 아쉬웠다”며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점은 스스로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프리스케이팅 첫 점프였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선행 점프 도중 넘어져 후속 점프를 시도하지 못했다. 이후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착지도 불안했다.
가장 높은 배점의 첫 콤비네이션 점프를 놓친 이해인은 연기 중반 트리플 러츠 단독 점프를 추가해 중복 처리됐다.
그는 “룰을 어긴 점은 아쉽다. 하지만 알고 있는 부분이기에 더 연습해서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을 만나고, 태극기를 보니 울컥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대회 출전 자체만으로도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이해인은 다음 달 24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2025 ISU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국가별 출전권 배분과 직결돼 있어 이해인에게 중요한 무대다.
마지막으로 이해인은 “이번 대회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진 못했지만, 끝까지 해냈다는 점이 기쁘다. 한국에서 열린 대회라 많은 팬들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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