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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선수가 FA 최대어 다음이라니…”기술뿐만 아니라 멘탈도” 뉴질랜드 183cm MB 韓 잘 왔네, 伊 명장도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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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아닐리스 피치./KOVO
흥국생명 아닐리스 피치./KOVO
흥국생명 아닐리스 피치./KOVO
흥국생명 아닐리스 피치./KOVO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기술뿐만 아니라 멘탈적인 부분에서도 많이 성장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2022-2023시즌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7번째 정규리그 1위 등극에 성공했다. 창단 처음으로 개막 14연승을 달리다가 외국인 선수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도 있고, 1승 5패로 부진한 순간도 있었지만 결국 현대건설과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1위에 올랐다.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에 오르는 데 있어 많은 선수가 역할을 했다. ‘배구여제’이자 리그 MVP 유력 후보 김연경은 물론 김연경의 파트너로 자리 잡은 정윤주, 이적생 듀오 세터 이고은과 리베로 신연경 등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 선수로 빼놓을 수 없다. 바로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 사실 피치는 지난해 5월 제주도에서 진행된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서 어느 팀의 지명도 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시즌 개막 직전 중국 출신 황 루이레이의 기량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흥국생명이 피치를 영입했다. 황 루이레이는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 3경기 14점에 그치며 아쉬운 활약을 펼쳤다.

183cm로 197cm에 빛나는 황 루이레이에 비해 신장에 약점이 있지만 탄력을 이용한 강력한 이동 공격과 블로킹 타이밍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피치는 이를 잘 살렸다. 또 키는 작아도 빠르다는 강점이 있다는 평도 들었다.

흥국생명 아닐리스 피치./KOVO
흥국생명 아닐리스 피치./KOVO

피치는 30경기에 나와 323점 공격 성공률 45.66% 세트당 블로킹 0.867개를 기록 중이다. 블로킹은 현대건설 이다현(0.870개)에 이어 2위다. 또 이동공격 4위, 속공 11위, 득점 15위에 자리하고 있다. 미들블로커 포지션 기준, 득점 부문은 현대건설 양효진(327점)에 이어 2위다. 경기당 평균 10점 이상을 꼬박 해주며 팀에 힘을 더하고 있다.

아본단자 감독도 피치를 보면 흐뭇하다. 아본단자 감독은 최근에 “피치 선수는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멘탈적인 부분에서도 많이 성장했다. 팀에서 필요로 했던 성장을 해냈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전반기 17경기 156점이었으나, 후반기 13경기만 뛰었음에도 167점을 기록 중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좌우 공격수들에게 공격이 집중됐다. 외국인 선수 혹은 김연경이 막히면 고전했다. 아본단자 감독도 “분배가 되어야 한다. 김연경이 좋은 선수고 해결하고 있지만 계속 그럴 수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또 2022-2023시즌 한국도로공사와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하며 우승 트로피를 놓친 후에는 “미들블로커를 활용하지 못했다. 그게 우리가 진 이유 중 하나다. 미들블로커와 후위 공격을 늘리려고 노력했으나 잘 풀리지 않았다. 좌우 공격수 세 명으로만 경기를 풀었다”라고 아쉬워 한 바 있다.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이주아까지 IBK기업은행으로 떠나면서 전력 노출이 컸으나,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다. 피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주아의 공백은 물론 득점력을 끌어올리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후반기 13경기 중에서는 3경기 빼고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고 있으며, 4라운드 정관장전에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22점을 올린 바 있다.

흥국생명 아닐리스 피치./KOVO
흥국생명 아닐리스 피치./KOVO

피치가 오면서 흥국생명은 날개를 달았고, 덕분에 2018-2019시즌 이후 6년 만에 통합우승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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