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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사실 얘기는 안 했는데…”
NC 다이노스 간판스타 박건우(35)는 2024년 7월26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서 박세웅의 투구에 두 번 연속 손목을 맞고 골절,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한여름에 팔에 깁스를 하느라 엄청나게 고생을 많이 했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욱 박건우의 마음을 무겁게 한 건 NC의 하위권 추락을 지켜봐야 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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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동안 착실하게 재활했고, 따뜻한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스프링캠프에서도 차질 없이 훈련과 재활을 병행했다. 덕분에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에서 치르는 연습경기에 차질 없이 출전 중이다. 시범경기를 거쳐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착실히 컨디션을 만들고 있다.
현 시점에서 박건우에게 낯선 경험, 느낌은 두 가지가 있다. 우선 실전감각이 너무 떨어져서, 120~130km대 공도 150km대 빠른 공처럼 느낀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손목이다. 트레이닝 파트와 병원에선 당분간 야구를 하면서 통증이 어느 정도 수반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손목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박건우는 연습경기서 타격을 하는데 통증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사람인 이상 신경이 안 쓰일 수 없다.
박건우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훈련센터에서 “아직은 모르겠다. 남은 연습경기를 뛰면서 컨디션 체크를 잘 해봐야 할 것 같다. 손목이 잘 따라줘야 경기에도 나갈 수 있다”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의 야간훈련 칭찬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박건우는 “원래 훈련량이 많은 걸 좋아한다. 그냥 똑같이 준비하고 있는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아직은 좋다, 안 좋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올해 타순이 바뀔 수도 있다. 풀타임 중견수 소화도 변화다. 그러나 박건우는 신경 쓰지 않았다. “타순은 감독님이 정하니까, 정확하게 모르겠다. 1년 내내 같은 타순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중견수를 원래 발 빠른 선수들이 하는 게 맞는데 나도 적은 나이는 아니니까. 2017년에는 아무런 생각 없이 중견수를 했다. 지금은 뭐 그때 같진 않겠죠”라고 했다.
걱정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걱정이 가득한 진짜 이유를 말했다. 박건우는 “지금 타석에 들어가면 126km도 빨라 보인다. 그래서 훈련량을 늘리는 것이다. 이번 캠프 초반에는, 그동안 운동을 할 수 없었으니까 예전만큼의 몸을 만들고 싶어서 운동을 더 많이 했다. 그런데 확실히 손목에 과부하가 오더라. 트레이너 파트에 얘기는 하지 않았는데, 통증은 사실 있더라고요”라고 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도 알고 있다. 박건우는 “이러다 괜찮아지겠지, 괜찮아지겠지 하는데, 그래서 계속 모르겠다고 하는 것이다. 수술을 했다면 정확하게 붙었는지 알 수 있는데, 수술도 안 했으니까 걱정은 된다. 그래도 걱정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 통증은 있을 것이니 불안감을 갖지 마라고 하는데 확실히 통증이 조금 있으니 걱정은 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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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현재 박건우는 자신의 내면과 싸우고 있다. 이 또한 사람이라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의 심정이 필요하다. 박건우는 “그냥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시즌을 마무리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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