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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후보로 선정된 봅슬레이의 원윤종(39)이 내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기간에 열리는 IOC 선수위원 선거를 준비하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원윤종은 이번 선거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며, 올림픽 메달을 향해 도전하는 선수의 마음으로 1년을 알차게 보내겠다고 밝혔다.
27일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에서 IOC 선수위원 국내 후보로 확정된 원윤종은 “결과를 듣고 깜짝 놀랐다. 기분이 좋지만 책임감이 더 크게 다가온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국가를 대표해 올림픽 현장에 가는 만큼, 1년이라는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원윤종은 26일 대한체육회 평가위원회에서 다양한 기준으로 평가를 받아 경쟁자였던 피겨 스케이팅의 차준환을 제치고 후보로 선정됐다. 그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의 파일럿으로 4인승 은메달을 이끌며 ‘아시아 최초의 올림픽 봅슬레이 메달리스트’로 기록되었다. 은퇴 이후 그는 스포츠 행정가로서 경력을 쌓아왔고, 현재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선수위원회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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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윤종은 “캐나다에서 1년 정도 거주하며 영어를 꾸준히 공부했고, 다양한 종목 선수들과의 네트워크를 다져왔다”고 언급하며, 이러한 경험이 면접에서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IOC의 개혁안인 ‘올림픽 어젠다 2020+5’를 공부하며 선수위원의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해왔다고 밝혔다.
선거 규정을 살펴본 후, 원윤종은 다양한 대외 활동을 통해 선수들과의 만남을 늘려가겠다고 계획하고 있다. 그는 “하루에 25㎞를 걸어 다니셨다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의 전략을 따르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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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윤종의 도전은 한국 최초의 ‘동계 종목 출신 선수위원’ 탄생 여부와 관련이 있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IOC 선수위원은 모두 하계 올림픽 종목 출신으로, 원윤종이 최초의 동계 종목 출신으로 선출될 경우 한국 스포츠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그는 “오랜만에 동계 종목 후보로 선택돼 책임감이 더 크다”며 “올림픽 메달을 따러 출전한다는 각오로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선수 생활 중 겪었던 어려움을 바탕으로, 환경 개선을 위한 행정적 역할에 대한 열망도 밝히며 “소외된 지역에 스포츠를 알리고, 스포츠를 통해 삶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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