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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가오슝(대만) 김진성 기자] “KIA의 빅 레프트. 올드 가이.”
키움 히어로즈 새 외국인투수 케니 로젠버그(27)는 이미 올해 KBO리그에 뛰어드는 선수다. 키움은 올해 외국인타자만 2명을 쓰기로 하면서 외국인투수는 로젠버그가 유일하다. 로젠버그는 3월2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 등판을 확정하고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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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로젠버그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가오슝 핑둥 CTBC 파크에서 중신 브라더스와의 연습경기를 마치고 기자를 만나 KBO리그 타자들 공부를 많이 했음을 드러냈다. 가장 경계한 팀이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다.
로젠버그는 KBO리그 구단들이 타선의 파워 보강을 위해 외국인타자를 쓰는 것을 파악했다. 그러나 “한국타자들 중에서도 재능 있고 좋은 타자들이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도영은 정말 좋은 타자”라고 했다.
그 다음에 언급한 KIA 타자가 놀랍게도 ‘타격장인’ 최형우다. 로젠버그는 “KIA의 빅 레프트, 이름이 생각이 안 나는데…올드 가이. 정말 훌륭한 타자”라고 했다. 기자와 통역 직원이 ‘최형우’라고 언급하자 고개를 끄덕였다. 신입 외국인투수의 눈에도 최형우의 타격은 레벨이 달랐나 보다. KBO리그 통산타점과 통산 2루타 1위를 달리는 최형우가 괜히 타격장인이 아니다.
다시 말해 KIA에서 가장 경계할 타자가 김도영과 최형우라는 얘기였다. 좋은 타자가 많은 팀이지만, 두 사람이 특히 지난 시즌에 맹활약을 펼쳤던 게 사실이다. 그리고 로젠버그는 양의지(두산 베어스)를 언급하며 역시 “뛰어난 타자”라고 했다.
끝이 아니었다. 로젠버그는 “삼성에도 좋은 타자가 몇 명 있다. 그러면서 “김영웅(22)”이라고 했다. 정확하게 발음했다. 역시 “재능 있는 타자”라고 했다. 또한, 왼손 외야수를 언급한 것으로 봐선, 구자욱(32)을 의미하는 듯했다. 구자욱은 현재 삼성타선의 기둥이고, 김영웅은 향후 삼성 타선을 5~10년간 책임질 재목이다.
로젠버그는 디셉션 좋고 구종이 다양한, 키움이 그동안 가장 많이 성공시킨 유형의 좌완 외국인투수다. 김도영, 최형우, 양의지, 김영웅, 구자욱 모두 좋은 선수지만, 로젠버그는 이들을 잡아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로젠버그는 “그 타자들과의 승부에 자신감이 있다. 야구는 누가 적응을 빨리 하느냐를 다투는 스포츠다. 나도 KBO리그 타자들을 아직 못 만나고, 그 선수들도 내 공을 아직 직접 보지 못했다. 영상으로만 접했다. 내가 먼저 적응할지 그 선수들이 먼저 적응할지 봐야 한다. 내가 첫 대면에서 아웃카운트를 잡는다고 해도 그 다음 타석에 또 그렇다는 보장은 없을 것이다. 그래도 일단 자신감을 갖고 투구할 것이다”라고 했다.

로젠버그는 개막전서 곧바로 구자욱과 김영웅을 상대한다. 물론 너무 잘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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